사우디 법원,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일당에 징역 20년 확정

사우디 법원,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일당에 징역 20년 확정

기사승인 2020-09-08 17:53:49

▲살해된 자말 카슈끄지를 추모하는 집회 [EPA=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 5명이 징역 20년을 확정 받았다.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방송 등에 따르면 법원은 카슈끄지 살해 일당 5명에게 징역 20년을 확정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이들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카슈끄지 유족이 종교적 관용을 베풀어 사형을 집행하지 말라고 법원에 탄원한 뒤 감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살해 공모 혐의로 기소된 나머지 1명은 징역 10년을, 다른 2명은 7년을 선고받았다.

다만 국제인권단체 등에서는 이번 판결이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을 내놨다. 카슈끄지의 약혼녀 하티제 젠기즈도 지난 7일 “사우디 당국은 누가 살해에 책임이 있는지 진실을 밝히지 않고 사건을 덮었다”며 “누가 계획했는지, 누가 명령했는지, 시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 살해 혐의로 총 11명을 기소했다. 그러나 배후로 지목됐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최측근 3명은 지난해 12월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언론인이었던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기사를 써왔다. 그는 지난 2018년 10월2일 터키인 약혼자와 결혼하기 위해 터키 이스탈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에서 온 ‘협상팀’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됐다.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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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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