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춰 냉연 제품을 생산, 인도 이륜차 시장에 진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철강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현지 시장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고 생산부터 판매, 연구부서까지 긴밀히 협업해 6개월만에 이뤄낸 성과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8월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 초도 양산품을 출하했다.
편면도금 전기아연도금강판은 전기화학 방식으로 한 쪽 면에만 아연도금처리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내식성과 용접성이 우수해 인도 이륜차 연료탱크 소재로 쓰일 예정이다.
그 동안 인도 이륜차 시장은 일본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올해 인도 정부가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포스코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인도 이륜차 제조업체들은 정부 규제에 대응하고자 유해 가스 발생이 저감되는 연료 분사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연료탱크 소재도 강화돼 부식과 마모에 강한 전기아연도금강판 수요가 늘면서 수입 구매처 다변화 길이 열린 것.
기회를 잡은 포스코는 인도 가공법인과 기술서비스센터(TSC)를 적극 활용해 고객 요구 사항을 빠르게 파악했다.
이후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포항제철소, 연구소, 마케팅, 해외법인 등 관련 부서와의 비대면 협업이 빛을 발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거리 출장이 어려웠던 상황.
이들 부서에선 수 십 차례 영상회의를 통해 긴밀한 협업을 이어나갔다.
아연-니켈(Zn-Ni) 합금화 안정화 조업 기술을 개발하고 전 공정 온도 제어, 생산가능 범위 조정 등 고객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최적의 생산 조건을 찾아냈다.
그 결과 6개월만에 재료 인증부터 품질 인증서 체결까지 마무리하고 8월부터 본격 양산 판매를 할 수 있었다.
포스코는 이번 성과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철강 수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제조업체 또한 소재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친환경 이륜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포스코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상생과 사회 문제 해결의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이륜차 이용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영상회의를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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