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운 테슬라 배터리데이…완성차업계 '안도감'

싱거운 테슬라 배터리데이…완성차업계 '안도감'

기사승인 2020-09-24 01:10:01
테슬라 배터리데이 생중계 화면 캡처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전 세계 자동차·배터리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행사'가 싱겁게 막을 내리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도 일단 한숨 돌린 모습이다. 애초 이번 행사에서 테슬라가 혁신적인 기술을 공개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기존 계획을 되풀이하는데 그쳐 당장 국내 업체에 위협이 될만한 내용은 없었다는 평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3일(한국시간) 연례 주주총회 겸 '테슬라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배터리를 지금의 절반 가격으로 생산하고, 이를 통해 누구나 살 수 있는 저렴한 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5000만원~7000만원 수준인 모델3 가격을 3년내에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배터리 공정혁신으로 배터리 가격을 지금보다 56%까지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터리 셀을 자동차의 섀시(차체)와 통합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원가를 다시 한번 떨어뜨리겠다"고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의 테슬라 공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한국 시간으로 오전 5시30분부터 시작했다. 주주들은 공장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차 안에 앉아 행사에 참여했다. 이른바 '드라이브 인' 주주총회다. 이 행사는 온라인으로 전세계에 생중계돼 30여만명이 시청했다.

하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100만마일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혁신적인 기술은 발표되지 않았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내용은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내용들이고 신기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2030년까지 테슬라의 장기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으나, 단기적으로는 국내 업체들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던 이벤트가 소멸됐다"고 봤다.

다만 전기차 시장 전반에는 혁신을 촉진하는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이같은 혁신을 향후 3~4년 내에 실현할 경우 국내 업체들도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입장에서는 조금 더 빨리 시장으로 나아가야겠구나 하는 위기나 경각심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테슬라와 비교되는 만큼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고 출시 일정을 앞당기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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