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8일 국회 본관 223호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삼성전자 국감 증인 채택 무산 관련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가 있는 날이다. 저는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한 정황을 발견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삼성전자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었다. 보고 계시는 이 모든 난리는 바로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아시는 것처럼, 어제 두 거대 양당의 간사간 협의에 의해 부사장은 증인에서 빠졌다. 대신 직급이 낮은 상무가 출석하는 것으로 조율이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정말 우스운 일이다. 부사장이든, 상무든 국민의 눈엔 그저 삼성전자의 임원이다. 저 역시 본 건에 대해 ‘상생협력센터장’이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고작 증언대에 ‘높은 분’ 세우지 않게 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사람이 동원되는 걸 눈으로 봤다. 국회로 무리하게 사람을 보내는데 기자출입증이 필요했다면, 교섭단체 간사를 어르고 달래는 데는 무엇이 필요했을까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류 의원은 “제게 삼성전자의 기술 탈취 의혹을 국회에서 밝혀달라던 중소기업은 삼성전자를 상대로는 법적인 분쟁 상태를 유지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 억울하고 분통한 마음에, 절박한 심정으로 저를 찾아왔다고 했다. 우리 국회는 누구를 대변하고 있습니까? 아니, 우리 국회는 ‘누구만’ 대변하고 있습니까?”라며 “양복과 넥타이로 세운 국회의 권위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배웠다. 재벌 대기업의 눈에 보이는 국회가 어떤 모습일지 식은땀이 날 정도로 부끄럽다. 낡은 것에 물들지 않겠다. 그리고, 오늘 예정된 중기부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의 기술 탈취 의혹을 명확히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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