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포항지역 국회의원들이 연일 수성사격장 이전·폐쇄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타지역에서 반대한 헬기 사격훈련이 포항에서 진행되자 지역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포항 장기면 수성사격장 앞에서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정재(포항북)·김병욱(포항남·울릉)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비롯한 도·시의원, 주민들이 함께했다.
김정재 의원은 "국방부는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 때문에 포항시민 모두가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훈련 계획이 완전 취소될 때까지 모두가 힘을 모아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 포천에선 주민 반대에 부딪혀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을 중단해 놓고 왜 포항에서 훈련을 하냐"며 "정부가 포항을 만만하게 보기 때문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병욱 의원은 "지난 60여년간 장기주민과 포항시민들이 국가 안보와 해병대를 위해 탱크와 포 사격을 인내하고 살았는데 정부는 선물은 커녕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까지 떠맡으라고 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수성사격장을 사용하도록 방조한 해병대 1사단 책임도 크다"며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이 계속된다면 해병도 훈련도 주민들과 함께 막을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김정재·김병욱 의원은 지난 9일 해병대 1사단장을 만나 지역민, 포항시와 상의 없이 수성사격장을 사용토록 해 준 것을 강력히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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