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핵심인 해상풍력 확대가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의 풍력발전기 날개(블레이드)가 4차례에 걸쳐 파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전력공사가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9월 6일, 11월 13일, 11월 19일, 12월 5일 4차례에 걸쳐 탄소섬유 재질 블레이드 3호기(4개)가 파손됐다.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는 총 20기의 풍력발전기를 운영 중이며, 현재 탄소섬유 재질 17기 중 4기는 교체 완료, 13기는 교체 예정이다.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적용된 블레이드는 두산중공업이 국내 최초 탄소섬유로 개발한 소재로 기존 유리섬유 블레이드 발전기 대비 에너지 효율이 40% 이상 상승 가능하고, 저풍속 지역에서 고효율의 풍력발전이 가능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파손된 블레이드는 산업부 산하 에너지기술평가원이 3년간 84억 원의 정부 출연금을 지원해 개발한 제품으로, 2018년도에는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는 ‘에너지 R&D 우수성과’ 최우수 연구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지난 7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그린뉴딜 첫 현장 행보로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124MW 규모인 해상풍력발전 용량을 100배 늘려 2030년 12GW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탄소섬유 블레이드를 개발한 두산중공업 및 협력업체들을 격려하고 “블레이드 분야에서도 우리가 결코 세계 수준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돼서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국산 블레이드가 파손되어 교체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이 해상풍력 현장에 방문해 세계 수준의 기술이라며 극찬을 한 것이다.
한무경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그린뉴딜의 핵심으로 꼽는 해상풍력발전이 실증 단계에서부터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풍력발전을 급격히 확대하는 것보다 블레이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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