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강남에서 화초 보며 힐링하고, 바다 보며 멍 때리고..."
LG유플러스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만든 서울 강남역 한복판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 가본 첫 느낌이다. 바쁜 강남대로에서 혼자 차분히 생각하고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공간이 하나 생겼다.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426번지에 위치한 이 공간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7개층, 420평(1388m2) 규모다. 1층에 들어서면 도심 빌딩 숲 한복판에서 만나는 자연을 콘셉트로 삼아 실제 살아있는 식물과 대형 미디어월을 이용한 가상의 숲으로 가득 채워진 ‘리얼플랜트’ 디자인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구글과 협업해 만든 유튜브 스튜디오는 전용앱으로 예약해 사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MZ세대 성향과 니즈 분석을 통해 2층은 까페, 3층은 독립서적, 4층은 사진관, 5층은 전시, 6층은 모임 공간으로 마련해 각각의 키워드마다 브랜드 인지도, 기획력, 전문성을 확보한 제휴사를 큐레이션했다.
각각의 층에는 MZ세가 선호하는 카페 ‘글라스하우스’, 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포토스튜디오 ‘시현하다’, 멤버십 커뮤니티 ‘넷플연가’가 꾸려졌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되며 전용 앱(일상비일상의틈)을 다운받아 통신사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LG유플러스 고객은 최대 50%가 할인된다.
특히 글라스하우스에는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 기술로 강원도 고성 바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통신사에 따라 30~50% 음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독립서점에서는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도서들을 읽어볼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마련됐다. '시현하다'와 협업한 사진관에서는 유플러스 고객이라면 50% 할인한 가격에 증명사진을 찍을 수 있다.
멤버십 커뮤니티 공간에는 최신 스마트폰과 리얼글래스 등 다양한 디바이스는 물론 아이돌라이브, 야구, 골프 등 유플러스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몄다. 이벤트 존에서는 로봇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를 마시면서 스마트 홈트, 클라우드 게임, U+AR·VR 등도 체험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5G 캠페인 ‘일상을 바꿉니다’에서 개념을 착안한 이 문화공간은 고객의 일상과 비일상의 틈 사이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선언이다.
상품 판매 중심의 기존 매장과는 전혀 다른, 대화와 공감에 최적화된 문화공간을 만들어 고객접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LG유플러스가 MZ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함이다. LG유플러스 고객에게는 계속 사용할 이유를 주고, 미래 고객에게도 유플러스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친근하게 다가가려 하는 노력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고객 경험을 확장해 주는 일상비일상의틈 직원들을 ‘유플러’로 명명하고 통신 상품 판매자가 아니라 고객의 취향을 공유하고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전문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개인 경험과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단순히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이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4~5년 정도 중장기 관점에서 대화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삼을 것"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공간을 만든 지 한 달 만에 별도의 홍보나 마케팅 없이도 1만5000명 이상의 MZ세대 고객이 방문했다"며 "현재는 전체 고객 중 여성 고객이 70%이고 MZ세대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내부 동선을 바꾼다든지 어떤 콘텐츠와 이벤트를 할지 빠르게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고객 반응과 MZ세대 트렌드를 분석해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를 확장하고, 이 같은 고객경험공간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유플러스가 진정으로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는구나 하는 걸 변화된 행동으로 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