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핀란드와 덴마크, 스웨덴 등 세계에서 가장 높은 행복지수를 기록하고 있는 북유럽의 주한 대사가 전국 지자체와 행복 비결을 공유했다.
행복실현 지방정부협의회(상임회장 김승수 전주시장, 이하 협의회)는 16일 서울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핀란드·덴마크·스웨덴 주한 대사와 협의회 회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실현 지방정부협의회 제5차 정기총회 및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다.
지난 2018년 출범한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는 주민행복을 최우선 정책 목표로 더불어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37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출범 2주년을 맞은 협의회는 이날 열린 정기총회에서 1기 상임회장인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2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2기 임원진을 선출했다. 제2기 상임회장으로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선출됐다.
오후에는 ‘북유럽 행복’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행복 토크 콘서트로 진행된 심포지엄에는 좌장인 하수정 북유럽연구소 소장과 아이너 옌센(Einar Jensen) 주한 덴마크 대사, 에로 수오미넨(Eero Suominen) 주한 핀란드 대사, 야콥 할그렌(Jacob Hallgren) 주한 스웨덴 대사가 참여해 시민 행복지수에 대해 설명했다.
토크 콘서트에서는 3년 연속 UN 행복지수 1위를 지킨 핀란드의 행복 비결로 높은 수준의 신뢰와 사회통합이 꼽혔다. 또 다른 비결로는 역경을 마주하는 강한 의지를 뜻하는 ‘시수(Sisu)’라는 단어를 통한 긍정 마인드가 지목됐다.
‘휘게(Hygge)의 나라’ 덴마크(행복지수 2위)의 경우 행복의 비결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삶의 자율성’이 소개됐다. 휘게는 편안하고 안락한 상태를 뜻하는 덴마크어로, 특히 소박함과 간소함을 강조했다.
스웨덴(행복지수 7위)은 과한 것을 바라지 않는, 편안하고 소박한 삶을 행복의 비결로 꼽으며 ‘라곰(Lagom)’이라는 단어를 소개했다. 라곰은 스웨덴어로 ‘적당한’, 충분한’, ‘딱 알맞은’을 뜻한다.
토크 콘서트에 이어 최희경 경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와 서현수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가 각각 ‘북유럽 사회의 공공가치와 행복정책’, ‘북유럽 의회, 시민, 민주주의’에 대해 발표했다. 이후 패널 토론과 테이블 토론이 이어졌다.
내년 3월 20일 ‘세계 행복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 중인 협의회는 행복영향평가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협의회는 지역주민의 행복을 위한 지자체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행복조례를 제정하고 행복실태조사를 추진하는 등 기반 마련을 위해 힘써왔다. 지난 6월에는 고창에서 회원 지자체 전원 결의로 ‘행복정책 추진 촉구 공동선언문’을 선포했다.
협의회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은 “행복은 비전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전략과 정책이 중요하다”면서 “행복부 설립 및 행복세 신설 등의 정책을 제도화하기 위해 회원도시들이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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