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2만3000여명. Mnet ‘쇼미더머니9’에 도전장을 낸 인원 수다. 지난 8년간 방송했던 여덟 개의 시즌을 통틀어 역대 최다 지원이라고 한다. 국내 최장수 힙합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 숫자다. ‘힙합의 대중화를 이뤄냈다’는 호평과 ‘힙합 문화를 왜곡했다’는 혹평이 엇갈리는 가운데서도, 국내 힙합 시장에서 ‘쇼미더머니’의 영향력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한국 힙합 신에서 ‘쇼미더머니’의 역할을 고민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권영찬 CP는 16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쇼미더머니9’ 제작발표회에서 “한국 힙합 신 안에서 우리 프로그램이 해야 할 역할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어떻게 한국 힙합 시장 발전에 기여할까를 고심했다는 의미다. 제작진의 이런 고민은 ‘역대급 우승 혜택’으로 이어졌다. ‘쇼미더머니9’ 우승자는 상금 1억원과 더불어 개인 레이블까지 지원받는다. 권CP는 “우승자가 다양한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지원하려는 것”이라며 “한국 힙합 신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고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 “1차 예선 심사, 꿀 빨았다”
그간 ‘쇼미더머니’의 1차 예선전은 참가자와 프로듀서들 모두에게 힘들기로 악명이 높았다. 수천 명에 대한 심사가 하루 안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참가자들을 소수 그룹으로 나눠 1차 예선을 진행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프로듀서들은 “꿀 빨았다”(저스디스), “편하고 재밌게 촬영했다”(그루비룸)며 만족스러워했다.
‘쇼미더머니6’ 이후 다시 한 번 프로듀서로 나온 그룹 다이나믹듀오 멤버 개코는 “예전엔 각자 1000명 가까이 되는 참가자들을 심사해야 해서, 짧은 시간 안에 피드백을 주기 어려웠다. 좋은 래퍼를 넘기는(탈락시키는) 실수를 할 때도 있었다”라면서 “하지만 이번엔 소수의 래퍼들을 심사하다보니 훨씬 디테일하게 들을 수 있었다. 참가자의 랩을 좀 더 제대로 볼 기회였다”고 말했다. 권 CP는 “즉심이 아니라, 서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깊이 있는 심사를 하는 것도 이번 시즌의 장점”이라고 귀띔했다.
△ “팀 플레이 구성 강화”
다이나믹 듀오의 또 다른 멤버인 최자는 “(시즌6보다) 많은 부분이 바뀌어서 깜짝 놀라며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변화가 “팀 플레이 구성을 강화”(권 CP)한 것이다. 크루 혹은 레이블 단위의 활동이 활발하지는 국내 힙합 시장의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권 CP는 “개인의 경쟁뿐 아니라, 하나의 팀 안에서 벌어지는 래퍼와 래퍼 간의 관계나 프로듀서와 래퍼의 관계도 볼거리”라고 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고정경 PD는 “꿈의 프로듀서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어떤 좋은 음악을 보여드릴까’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출연자들이 만든 음악을) 더 좋게, 멋지게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송은 16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전파를 탄다.
wild37@kukinews.com / 사진=M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