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경북대 생물교육과 황의욱 교수팀이 한반도에 서식하는 말조개가 중국 황하강 일대에서 기원했음을 새롭게 밝혀냈다.
황 교수팀은 국내 수계 8개 지역(북한강, 남한강, 금강, 만경강, 영산강, 탐진강, 섬진강, 낙동강)에 서식하는 말조개 86개체와 작은말조개 83개체의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 정보를 분석하고, 동아시아 전반에 걸친 말조개류 유전자 서열과 비교해 이들의 기원을 추적했다.
연구 결과 황 교수팀은 말조개류는 약 1억 6000만년 전 우리나라 서해가 존재하지 않고 중국 동쪽과 한반도 서쪽이 하나의 대륙으로 이어져 있을 당시, 중국에서 한반도(지금의 서해)로 흐르던 고황하수계(지금의 양쯔강 일대)에 널리 분포됐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인 작은말조개는 약 2800만년 전 신생대 팔레오기 말기에 당시 한반도에 서식하던 말조개로부터 종분화 과정을 통해 출현했음을 확인했다.
그 후 말조개류는 1200만년 전 신생대 초 동아시아 각 지역에 자리 잡으면서 각 지역의 고유종으로 분화됐다고 황 교수팀은 덧붙였다.
말조개는 담수 어류의 알을 보호하는 은신처로 기능하는 등 담수 생물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생물종이며, 작은말조개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보전의 필요성과 가치가 매우 크다.
황의욱 교수는 “1992년 나고야의정서 체결로 특정 국가의 생물자원에서 파생된 모든 경제적 이익은 생물자원 보유국과 공유하는 것이 공식화됐다. 경제성이 기대되는 주요 생물 종에 대한 관리와 보전은 미래 국가 경쟁력과 연결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우리나라 담수 패류의 생물자원 관리를 위한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10월 6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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