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너구리’와 ‘쇼메이커’의 바람

[롤드컵] ‘너구리’와 ‘쇼메이커’의 바람

기사승인 2020-11-01 08:00:06
담원 게이밍의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왼쪽)와 탑라이너 '너구리' 장하권.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내년에도 LCK가 우승할 수 있길 바란다.”

담원 게이밍은 31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쑤닝 게이밍(중국)을 세트 스코어 3대 1로 꺾고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2부리그 출신팀이 2년 만에 세계 최정상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담원은 데뷔 시즌부터 기대치가 높은 팀이었다. 탑라이너 ‘너구리’ 장하권과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있었기 때문. 챌린저스 코리아(CK)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탓에 담원을 향한 사람들의 기대는 높았다.

LCK 데뷔 시즌부터 이들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아쉬운 점도 보였다. 장하권은 엄청난 공격성과 달리 갱킹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쪽짜리는 꼬리표가 뒤따르기도 했다. 허수는 무대 울렁증이 있었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다가도 가끔씩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올해 이들은 자신의 약점을 완전히 타파하는 데 성공했다. 장하권은 공격력 뿐만 아니라 ‘오른’ 같은 탱커형 챔피언도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연출했고, 허수는 안정감을 넘어 팀을 완전히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됐다. 이들의 활약에 담원은 더욱 성장할 수 있었고, 끝내 세계 챔피언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장하권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긴장되는 건 있었다. 응원할 때도 쑤닝 팬들이 더 많은 것 같더라. 그래도 이미 지난해에 경험했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세트에서 지고 나니 화가 났다. 3세트부터 하고 싶은 픽으로 시원한 경기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상대한 ‘빈’ 선수가 나이가 매우 어리다는 걸 감안하면 앞날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오늘 대결의 경우 '빈' 선수는 사이드 운영을, 나는 팀플레이를 위주로 했는데 팀원들의 도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수 역시 “지난해에 8강에서 탈락하고 나서 무력함을 느꼈다. 내가 못해서 팀이 졌다고 생각했다”라며 “그 뒤로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리그의 일원으로 우승한 데에도 큰 의미를 뒀다.

장하권은 “우리의 우승이 LCK가 다시 일어서는 시작점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오는 2021년 또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수 역시 “이번 우승으로 LCK팀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 내년에도 LCK가 롤드컵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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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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