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수능 비상..."확산세 커지면 격리시험장 부족할수도"

코로나19 속 수능 비상..."확산세 커지면 격리시험장 부족할수도"

"이대로 확산세 지속 시 중환자병상·확진자 시험장 부족 현실화 "

기사승인 2020-11-17 03:42:01
▲ 지난 3일 오전 서울 대치동 종로학원 강남본원에서 수험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다음달 3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수험생과 자가격리자를 위한 시험장 29개소 120여개 병상과 격리 시험실 754곳을 우선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진행되는 만큼 감염 예방을 위해 시험실을 구분해 운영된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학년도 수능 집중 안전관리 방안'에 따르면, 일반 수험생은 일반시험장, 자가격리자는 별도 시험장, 그리고 확진자는 시·도 거점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구분했다.

확진 수험생은 앞서 12일부터 시험장으로 활용될 병원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 상황이다. 또한 수능 한 주 전인 오는 26일 수험생의 퇴원 예정일을 파악해 실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할 수험생 규모를 확정하고 시험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후 수능 당일까지 확진 또는 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확진 즉시 시험을 치를 병원 및 센터로 옮겨질 예정이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각자 격리장소에 격리하다가 시험당일 별도의 고사장으로 이동한다.    

정부는 확진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을 시·도 거점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마련했다. 현재까지 총 29개소, 120여 개 병상을 우선 확보했으며,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실은 754곳을 지정했다. 

다만, 의료현장에서는 날씨가 추워지고, 거리두기 개편 이후 방역지침 준수 등이 다소 느슨해짐에 따라 수능 당일까지 확산세가 지금보다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확진자 규모가 급격히 커질 경우 중환자 치료병상 요구도가 높아져 수험생을 마련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 시험장 부족해지는 등 혼란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능일인 12월 3일이 되면 환자 발생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지금처럼 느슨한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 하루 1000명 이상 발생한다면 아마 수능 시험장이 엉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이)격리자와 환자를 위한 수험생 격리병실을 마련해놨지만 턱없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거리두기 단계 조성에서) 정부가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고 수능시험에 대한 방역정책도 잘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의 2~4주 후 예측 결과를 보면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 1.1~1.2를 넘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로 통상 1 이상이면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능을 앞두고 이같은 확산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정부는 수능 시행 2주 전인 19일부터 수능 당일까지 '수능 특별 방역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학원·교습소, 지자체는 스터디카페에 대한 방역점검을 집중 추진하고 수능 1주 전부터 학원·교습소에 대면교습 자제를, 수험생에 이용 자제를 권고한다.

학원 감염자의 학원 내 접촉자가 확진이 판명된 경에는 학원 명칭, 감염경로 및 사유 등을 교육부 홈페이지에 한시적으로 공개한다고도 밝혔다.

거리두기 1.5단계 상향도 고려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 수'를 토대로 수도권 하루 확진자 100 이상, 비수도권 30명(강원·제주는 10명) 이상일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바 있다. 최근 1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를 보면 수도권은 99.4명으로 100명 기준에 가까워졌고, 강원도 13.9명으로 기준을 넘어선 상태다. 

만약 정 청장의 우려처럼 하루 확진자 300~400명이 발생할 경우는 거리두기 2단계 또는 2.5단계에 해당된다. 핵심 격상 기준에 따르면, 전국 일일 확진자가 300명을 초과하는 경우 거리두기 2단계, 400~500명 이상은 2.5단계 상향을 검토하도록 제시돼 있다. 

정 청장은 "오는 11월 19일부터 시작되는 특별수능방역기간 동안에 가정, 학원, 학교, 지역사회에서 감염위험을 낮출 수 있게 다 함께 노력해주시길 바란다"며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마스크를 벗는 시간과 상황을 줄여주시고, 손 씻기, 밀폐된 환경 피하기, 신속하게 검사받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서 대유행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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