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이날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프로듀스101’ 시리즈 연출자 안준영 PD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하고, 순위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다.
이에 Mnet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며, 이번 판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희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 연습생 및 그 가족 분들께도 죄송스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Mnet은 지난해 말 피해 연습생들에게 금전적 보상과 활동 지원 등 실질적인 구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뒤, 자체적으로 피해 연습생을 파악해 보상을 협의해왔다.
Mnet은 “일부는 (보상) 협의가 완료됐고, 일부는 진행 중”이라며 “이번 재판을 통해 공개된 모든 피해 연습생분들에게는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저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연습생분들과 이들의 가족분들, 그리고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애정을 가지고 응원해 주셨던 모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판부는 “피해 연습생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 피해 연습생 명단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 시즌1의 김수현·서혜린 ▲ 시즌2의 성현우·강동호 ▲ 시즌3의 이가은·한초원 ▲ 시즌4의 앙자르디 디모데·김국헌·이진우·구정모·이진혁·금동현 등 12명이 순위 조작으로 프로그램에서 탈락했다.
다만 재판부는 안 PD 등에 의해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들 역시 자신의 순위 조작 사실을 모르고 있던 점, 공개되면 오히려 이들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순위가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들의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
안 PD와 함께 기소된 김용범 CP는 1심과 동일하게 1년 8개월을 선고받았다.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기획사 임직원들은 2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에 처해졌다.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