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뭐가 되고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4일 서울 용산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직장인 오모(28)씨는 매장에 커피를 마실 수 없다는 공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커피 대신 샌드위치를 주문했으나 이도 매장 취식 불가 메뉴에 포함돼 오시는 또 한 번 당황했다. 그는 “다른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사이드메뉴를 주문할 수 있었는데 이곳은 안 된다. 브랜드 별로 다른 기준 탓에 가끔 혼란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패스트푸드점은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지침으로 매장 취식 가능 메뉴에 제한을 뒀다.
지난 1일부터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로 유지하되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 2단계에서는 카페 매장 취식이 불가능했는데, 이번 상향 조치로 패스트푸드점 일부 메뉴도 매장 취식이 불가능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음료 및 디저트 메뉴만 주문하는 경우에는 매장을 이용할 수 없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의 구멍으로 패스트푸드점이 지목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페 매장 이용이 불가해지자 서울 시내 패스트푸드점 매장에서는 고객들이 붐비는 광경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대다수의 패스트푸드 매장은 디저트 제품군 전체를 단독 매장 취식할 수 없도록 운영 중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음료 및 전 디저트 제품군을 단독 매장 취식 금지 메뉴로 지정했다. 디저트군에는 ▲찐氷 ▲치즈인더에그 ▲지파이 ▲치킨너겟 ▲치즈스틱 ▲오징어링 포테이토 등이 포함됐다. 자세한 사항은 매장 주문 시 직원이 안내하고 있으며, 매장 키오스크에서 주문할 경우에도 기기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버거킹’은 사이드메뉴, 커피, 음료 디저트류만 구매 시 포장 및 배달 서비스만 이용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매장을 이용하려면 1인 1개의 햄버거를 주문해야 한다. ‘써브웨이’는 사이드메뉴에 해당하는 ‘스마이썹’ 카테고리에 포함된 전 메뉴만 주문할 경우 매장 이용이 불가능하다.
다만 일부 운영 기준이 다른 브랜드도 있다. ‘맥도날드’는 음료 및 아이스크림류만 주문할 시 매장이용에 제한을 뒀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서울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추가 방역조치에 의해 오는 7일까지 음료, 커피, 디저트류만을 구매하는 고객의 경우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취식이 불가하다”며 “디저트류는 고시에서 아이스크림, 빙수로 정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맥도날드는 메뉴 중 디저트류를 제외한 맥스파이시 상하이 치킨 스낵랩, 골든 모짜렐라 치즈스틱, 후렌치 후라이, 맥너겟, 치킨 텐더 등을 구매한 경우 매장 취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KFC’는 커피, 음료, 에그타르트, 비스켓, 코우슬로, 콘샐러드만 주문하는 경우 매장 취식을 금지했다.
브랜드별 다른 기준에 소비자 혼동이 없도록 업계는 안내에 힘쓰고 있다. 한 패스트푸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지침에 명확한 기준이 없어 브랜드별 기준이 상이해 혼동을 겪는 소비자의 문의 전화도 최근 접수되고 있다”며 “소비자가 매장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매장 안내판이나 키오스크 주문 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최근 카페 이용 제한에 패스트푸드점으로 고객이 몰리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소비자 안전한 서비스 이용을 위해 코로나19 예방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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