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전북 전주시의회 의사국 고위공무원이 여성 직원에 막말과 ‘직장 갑질’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도 상급자 위세를 내세워 회유한 정황이 드러났다.
더욱이 해당 고위공무원 A국장은 시의회 의사국 직원들 사이에 암묵적인 줄 세우기 문화를 강요해 직장 내 따돌림, 상사의 폭언 등 직장 갑질이 일상이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고위직 간부 공무원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적인 언사로 큰 상처를 입은 여성 공무원은 최근 전주시 인권담당관을 찾아가 그간의 직장 갑질 피해와 해당 공무원의 회유 정황을 모두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에 따르면 피해 여성 공무원은 전주시 인권담당관을 찾아가 A국장의 폭언과 직장 갑질 행태를 낱낱이 밝혔다.
A국장은 여성 직원이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관련 보고를 하러 간 자리에서 “꼴 보기 싫으니 나가라”고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국장의 여성 직원에 대한 폭언과 갑질은 계속됐다. A국장은 지난달 직원들과 점심식사 자리에서도 특정 여성 직원들만 따로 않도록 자리 배치를 지시, 여성 직원들은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수치심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또한 A국장은 직원들과 함께 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서도 간부 직원들만 따로 대동하고 여성 직원들을 지칭해 “껄짝들은 사무실로 들어가고”라고 소리쳐 씻을 수 없는 모욕감과 자괴감으로 불면의 밤을 지새웠다고 전했다.
급기야 피해 여성 직원이 전주시 인권옹호관을 찾아가 A국장의 직장 갑질 행태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그날 저녁 퇴근한 여성 직원에게 A국장의 전화가 걸려왔다.
A국장은 장시간 전화에서 “오해가 있었다면 미안하다. 그게 다 직원들과 친하게 잘 지내보자는 뜻에서 격의 없이 한 말인데 오해가 있었다. 사무실에 여직원들만 먼저 들어가라고 말한 것도 농담을 좋아하다보니 농담조로 한말인데 오해한 것 같다”면서 회유했다.
A국장은 또 다음 날 출근한 피해 여성 직원에게 근무경력을 물으며 다음 승진 인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말해 오히려 더 큰 상처와 모욕감을 줬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A국장은 “직원들과 친하게 지내려는 뜻에서 격의 없이 말하다보니 오해가 있었고 당사자에게 사과했다”며“여성 직원에게 모욕감을 줄 의도는 없었고 특정 직원을 따돌린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A국장은 “직원들과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하고 식사도 함께 하면서 화합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직원 화합을 위한 선의의 뜻에서 한 말이 직원에게 상처가 된 것 같아 미안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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