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중환자 병상부족 심각...체육관 등 임시대형병원 구축 검토해야"

의학계 "중환자 병상부족 심각...체육관 등 임시대형병원 구축 검토해야"

중환자의학회 등 11개 전문학술단체 긴급성명

기사승인 2020-12-07 15:29:15
▲ 서울 용산구 이태원 술집 5곳에서 최소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7일 오후 서울 이태원동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자칫 중환자 병상 부족으로 유례없는 재난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를 비롯한 11개 전문학술단체는 7일 오후 공동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확충과 진료체계 구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중환자 병상 부족 사태가 임박했다며,  체육관, 컨벤션 등에 마련하는 대형임시병원 구축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전문학회는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 급증 사태가 ‘유례없는 재난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학회는 “적절한 중환자 진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중환자 치료 역량을 최대한 확대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계는 지난 3월 첫 유행 당시부터 정부 및 보건당국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병상 확보 및 파악, 환자 선별, 이송을 포함한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의 성패를 가름하는 정부, 보건당국 및 의료계의 중환자 진료체계 구축은 아쉽게도 답보 상태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정부 당국은 중환자 진료 병상 확충에 대한 충분하고 효과적인 대책이나 실행없이, 이미 확보된 제한적인 중환자 병상의 운영 및 한계가 명확한 추가 병상 확보 방안만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한중환자의학회를 비롯한 유관학회 전문가들은 시급한 코로나19 중환자병상 확충과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다시 한번 간절히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기에 중환자 치료 역량 확대에 나서지 않고 최근에서야 상급종합병원에 병상제공을 요청하는 보건당국의 행태도 지적했다. 대형임시병원 구축 등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회는 “정부와 보건당국은 현재의 중환자 병상 확보 및 운영 방안에서 벗어나, 급증하는 환자에 대비해 충분한 수의 중환자 병상 확충과 효율적인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시급하게 정책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현재 정부와 보건당국에서 고수하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기반 대책은, 비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며,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병상의 수, 의료인력 운용, 감염관리 등에 있어서 명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학회는 “현재의 상급종합병원에 기반한 대응에서 벗어나, 거점전담병원 기반 대응안 및 대형임시병원 구축 병행 대응안 (체육관, 컨벤션 등 활용) 등의 단계적 대응 방안 수립을 촉구하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계가 명확한 현재의 정책을 넘어서,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진료체계를 마련하여, 급증하는 중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마련을 위해, 학회를 포함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협업을 통해 이 중대한 재난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현명히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공동성명에는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감염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한국역학회가 참여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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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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