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위협적인 '트윈데믹'...코로나19 동시감염 땐 치명

여전히 위협적인 '트윈데믹'...코로나19 동시감염 땐 치명

코로나 3차 대유행에 계절인플루엔자 위협...위생수칙 준수⋅백신접종 필요

기사승인 2020-12-09 03:09:01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접종소에서 한 시민이 독감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감염되는 '트윈데믹'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10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과총, 과학기술한림원이 개최한 'COVID-19 대유행에서 인플루엔자 동시감염' 온라인 공동포럼에서 의학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3차 유행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기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두 바이러스가 동시 감염 시 중증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의료현장의 혼란이 심화될 수 있어서다. 

김성준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연구단 팀장은 "트윈데믹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이중 위협을 일으키는 상황을 통칭한 용어다. 동시에 감염되는 사례도 있고 순차적으로 두 바이러스를 겪는 순차감염도 여기에 속한다"고 우선 설명했다. 

특히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감염되면 중증 위험도 높아진다. 김 팀장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전혀 다른 바이러스 종류다. 두 개의 전혀 다른 바이러스가 한 개체에 들어갔을 때에는 위험요소가 높아진다"며 "일례로 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후 해당 바이러스가 몸속에서 없어지더라도 감염과 관련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남아있게 된다. 이 상황에서 또 다른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염증반응은 더욱 증가해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과 영국의 연구 사례를 보면, 세포에서 인플루엔자를 감염시키고 12시간 이후에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염시켰을 때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은 60배 정도 증가했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증식에 큰 영향이 없었다. 즉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증식에는 영향이 없고,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이 강화된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  

또한 만성 감염을 일으키는 B⋅C형 간염바이러스도 코로나19 동시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 김 팀장은 "인플루엔자 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도 코로나19 동시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호흡기 바이러 뿐만 아니라 만성적 바이러스 감염병인 B⋅C형 간염과도 동시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가능한 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다행히 올해는 국민들의 방역지침 준수로 예년보다 인플루엔자 발생률이 낮은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주별 의사환자 분률'에 따르면, 올해 48주차(11.22~28) 의사환자 분률은 2.6으로 작년 같은 기간 12.7의 5분의 1수준으로 확인됐다. 이는 독감 유행의 기준인 의사환자분률 5.8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인플루엔자 백신과 관련한 콜드체인 위반, 백색입자 발생 등 안전성 논란이 벌어지면서 백신 접종률은 작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독감 무료 백신 접종률은 64.0%로 지난해 73.1%에 비해 9.1%P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와 독감 백신 접종으로 동시감염 확률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조남혁 서울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감염되면 중증 위험이 높아진다. 다행히 코로나 상황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방역수칙을 지키고,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면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있는 상황이다. 위생관리과 거리두기에 더해 독감백신 맞음으로서 동시감염 확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숙 이화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독감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독감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을 줄여 병상확보가 용이해지고 감별진단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그런데 올해 안정성 이슈로 접종률이 떨어진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특히 고령자와 장기요양시설 계신 분들은 내년 4월까지 유행기간을 고려해 지금이라도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임상현장에서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동시감염 사례가 나타날 경우 코로나19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형 순천향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의 경우 독특한 하부기도 진행이 급격히 나타난다. 동시 감염 환자에서 치료를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에 주안점을 둔다. 코로나19와 독감을 비교한 미국의 연구결과를 보면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독감에 비해 9배에서 4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고, 일본 등 다른 국가의 연구에서도 코로나19 쪽의 치명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 겨울 팬데믹 사태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양식도 요구된다. 박 교수는 "코로나 백신 개발 등 긍정적인 소식이 들리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백신은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다. 중증 진행을 막는 것은 우리 몸의 방어체계이므로 건강한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례로 코로나 감염 시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만성동반질환 발생이 체내 비타민D 농도가 낮은 것과 연관돼있다는 보고도 있다. 바깥 활동을 잘 못하는 고령자들은 보충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처럼 기본적인 위생 수칙에 더해 영양섭취와 건강한 생활양식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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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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