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쿠키뉴스] 하중천 기자 =강원 홍천군이 최근 한전이 발표한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 관련 기자회견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홍천군·군의회 등은 16일 홍천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지역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불합리한 방법으로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사업을 추진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전날 한전의 기자회견은 시기적으로 촉박하다는 사유를 들어 그대로 추진하려는 의도로써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 군수는 “지금까지 한전에서 진행한 모든 절차는 군에 많은 피해를 전가시키고 해당지역 주민들을 무시한 채 진행됐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개선의 여지없이 강행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원점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천군민이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경과대역(안)을 전제로 군민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며 “입지선정위원회는 처음부터 다시 해당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논의 중인 경과대역(안)은 군에 과도하게 집중돼 많은 피해와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주민들이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안으로 재검토 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같은 요구사항이 시정·반영되지 않을 경우 모든 행정절차에 대해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추진해 온 부당함을 대내외적으로 호소하는 등 송전선로 추진 반대 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전은 지난 15일 홍천지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과지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해명에 나섰다.
한전은 “현재 알려진 후보경과대역은 확정안이 아니다.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경과대역 일부 구간이 홍천군 경계에서 내부로 지나고 있어 주민과 군에 심려를 끼친 점은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한전은 오는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정부의 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선로 길이는 동부 140㎞, 서부 90㎞ 등 총 230㎞에 달한다. 철탑 수는 총 440기, 선로는 경북·경기·강원도 10개 시·군을 지나게 된다.
현재 대내외에 알려진 후보 경과대역대로 사업이 강행된다면 홍천군은 서석면, 동면, 남면, 홍천읍 총 3724가구가 직간접적 피해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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