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뒤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지만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반응은 마뜩잖은 분위기다.
최근에는 거듭되는 안 대표 관련 질문에 김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가 출마한다는 소식도 알지 못했다. 서울시장 출마한다고 결심한 사람이 한 둘도 아니고 수도 없이 많다. 우리 당에서도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5명이나 되는데 안 대표도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대표의 출마선언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반면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선거를 택한 안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주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것입니다”라며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서울시 야권 연합 정부’를 하자고 제안했다.
자신을 야권 서울시장으로 만들고, 이후 정권 교체까지 이루자는 구상이다.
하지만 안 대표의 이러한 러브콜에도 김 비대원장은 지난 2017년 한 차례 연대에 실패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선 열흘 전인 지난 2017년 4월 당시 안 대표가 대선 후보로서 제안했던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직을 김 비대위원장이 받아들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별다른 공개 활동을 하지 않은데다 안 대표가 결국 패배하며 좋지 않은 기억만을 남겼다. 이후 김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한 야권 관계자는 “안철수의 출마선언은 서울 시장 출마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엉뚱한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현재 야권의 안정판을 흔들어서 자기 대권 판을 만들어 보려는 꼼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생각이 매우 불순하고 신뢰감도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엊그제 불출마 하겠다고 한 사람이 며칠도 안되서 출마 선언하겠다고 나서면 그 진정성이 있느냐,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 항상 정치를 꼼수로 하는 사람이라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관심 없다. 시장 출마 끝까지 가겠냐? 또 중도에 포기하거나 정치 거래 할 생각이 클 텐데. 그렇지 않으면 3등인데 그런 뻔한 결과가 예측되는 선거에 본인이 왜 나오겠냐? 안철수 출마에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 시장 선거도 결과적으로 본다면 본인은 결자해지로 보면서 자신이 박원순에게 양보해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본인이 나서겠다고 하는데 이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그 말의 본뜻은 자기가 지금과 같은 서울 시장 판을 만들어 놓은 원인제공자라는 말이 아닌가 그랬으면 석고대죄하고 용서를 구해야지 성폭행으로 목숨까지 끊고 시정을 공백상태에 이르게 한 그 일차적 원흉이 안철수 본인이라고 스스로 인정한다면 지금 더욱 자숙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 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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