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일훈과 공범들을 지난 7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일훈은 지인을 통해 대신 구매하는 방식으로 대마초를 입수했다. 이 과정에서 가상화폐도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일훈이 속한 비투비는 2012년 데뷔해 서정적인 음악과 바른 이미지, 장난기 어린 무대 뒤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멤버들의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괜찮아요’ ‘집으로 가는 길’ ‘울면 안 돼’ 등 위로가로 다른 보이그룹과 차별화를 이뤘다.
멤버들 간의 팀워크도 좋아 2018년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를 8개월여 앞두고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체결했다. 연기, 예능, 뮤지컬 등 다방면에서 개인 활동을 하면서도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전역한 서은광, 이창섭, 이민혁과 외국인 멤버인 프니엘은 이달 초 유닛 그룹 비투비 포유를 결성해 활동하면서 ‘비투비라는 이름은 완전체 활동을 위해 아껴두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정대로라면 정일훈의 소집 해제하는 오는 2022년 상반기부터 완전체 활동이 가능했겠지만, 이번 논란으로 비투비의 향후 행보에도 먹구름이 꼈다. 현재 육성재와 임현식은 군 복무 중이며, 비투비 포유는 다음 달 첫 온라인 콘서트를 앞둔 상태다.
한편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정일훈의 마약 혐의가 채널A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입장문을 내 사과했다.
큐브는 “정일훈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정일훈은 보도된 바와 같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수사기관에 소환돼 조사 중”이라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향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일훈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말 사회복무요원으로 입소해 현재도 근무 중이다. 일각선 수사를 늦추기 위한 도피성 입대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지만, 소속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예정돼 있던 입소가 늦어진 것”이라며 마약 혐의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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