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전 서울시 미디어비서관 등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선거운동 캠프에서 일했던 8명은 26일 ‘박원순을 지지했고 피해자 2차 가해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지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최근 온라인에서 피해자의 실명과 얼굴 등이 노출된 데 대해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나는 게시물을 온라인에 작성, 유포하는 행위는 피해자에게 다시 한 번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일상으로의 복귀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동시에 이를 목격한 다른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밝히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해자가 작성했던 자료를 무단으로 편집·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맥락을 삭제한 자료는 피해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피해자에 대해 편견을 가지게 만든다. 이것은 피해자에게 큰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와 경찰에서 조사하고 있다. 제출할 자료가 있다면 조사 기관에 연락하시고, 조사 결과를 함께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박원순에게 기대했던 가치를 생각해달라”면서 “지금 무엇이 부당한 폭력이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SNS 등을 통해 입장문을 공유하고 오는 31일 자정까지 서명을 모아 언론에 배포할 예정이다.
앞서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전 서울시 시민대학 운영위원장)는 지난 23일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의 실명이 적힌 편지를 SNS에 공개해 입길에 올랐다.
김 교수는 ‘박원순 시장 비서의 손편지’라는 제목으로 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쓴 세 통의 편지 사진을 공개했는데, 김 교수가 올린 사진에는 피해자 실명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고 한다. 김 교수는 이후 사진 속 이름을 지웠고,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비공개로 돌렸다.
이에 피해자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는 24일 김 교수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측은 김 교수에 앞서 같은 편지를 이름을 가린 채 SNS에 올린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도 김 교수와 같은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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