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기대 '사이'…포스트코로나 관광 트랜드 ‘B.E.T.W.E.E.N.’

불안과 기대 '사이'…포스트코로나 관광 트랜드 ‘B.E.T.W.E.E.N.’

관광공사, 3개년 빅데이터 분석 2021 국내관광 흐름 전망
심리적·물리적 안정 추구 여행 '대세'

기사승인 2021-01-13 16:14:02

[원주=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현재의 관광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회복 및 기대감 ‘사이’에 있는 포스트코로나 속 과도기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백신과 치료제의 등장으로 코로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광 트랜드는 ‘새롭고 독특한 여행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공사는 최근 3년 간 소셜미디어, 이동통신사, 카드사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소비패턴을 분석해 코로나로 인한 사람들의 심리변화가 여행시장에 미친 영향을 파악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이 △치유형 여행 △근교중심 여행 △유명 관광지 이외 새로운 목적지로의 여행 △소수 여행 동반자와 유대강화 등 심리적·물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여행 흐름을 이끌어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사는 이러한 2021 국내관광 트렌드를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회복 기대감의 ‘사이’를 뜻하는 ‘B.E.T.W.E.E.N.’으로 압축해 표현했다.

균열(Break), 위로(Encourage), 연결(Tie), 어디든(Wherever), 강화(Enhance), 기대(Expect), 주목(Note) 등 7개 키워드의 앞 글자를 따서 이 같이 표현한 것이다.

균열(Break)에 있어선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한 여행산업의 변동을 꼽을 수 있겠다.

코로나로 인한 여행수요 급감으로 여행정보 공유 및 여행콘텐츠를 소개하는 움직임이 감소하는 등 기존 여행산업은 변화 일로에 있다. 유튜브 콘텐츠 키워드 분석 결과, 전체 여행관련 키워드 중 해외여행과 여행정보 공유 관련 키워드 점유율은 전년대비 12% 감소했다. 그러나 국내관광지 소개 관련 키워드 점유율은 6% 증가했고, 랜선여행 등 새로운 여행형태에 대한 언급이 증가해 올해는 기존 여행산업의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여행형태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로(Encourage)라고 말하자면, 일상 속 소소한 힐링 여행이지 않을까. ‘힐링’과 ‘소확행’을 목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위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힐링&일상여행에 대한 언급 비중은 최근 3년간 증가 추세이며, 위생·안전을 고려하면서도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비대면, 캠핑 등과 같은 키워드 언급량 또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연결(Tie)에 대해선 더욱 끈끈해진 인근 지역과의 네트워크를 꼽을 수 있겠다. 숙박을 포함한 장기여행보다 카페·쇼핑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여행이 인기를 끌며 인접 지역으로의 이동이 증가했다. 광역시·도가 달라도 거리상 가까운 지역들로의 이동이 증가해 이들이 하나의 관광권역으로 만들어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특히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원거리 이동이 위축되면서 권역 내 근거리 이동이 강화돼, 기존 수도권으로 집중됐던 권역 간 이동이 전국으로 분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흐름에 따라 향후 동일 권역에 속한 지역 간 네트워크는 더욱 결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세는 ‘어디든 관광지(Wherever)’다. 어느 곳이든 자신이 있는 곳이 여행명소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 다양한 여행지에 대한 관심과 유명 관광지 외 새롭고 색다른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수도권 중심의 알려진 곳보다는 붐비지 않으면서도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섬이나 소도시 등 색다른 여행지에 대한 언급 비중이 증가했다. 

강화(Enhance)에 있어선 가족, 커플, 친구 등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안전여행이 부상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여행콘텐츠 소개 게시물 댓글 분석 결과, 여행 영상을 보고 가족, 친구, 반려동물 등을 연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패키지여행에 대한 언급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이는 코로나 이후 다수 타인과의 여행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 속에서도 여행에 대한 기대(Expect)와 잠재적 수요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내 랜선여행, 대리만족, 방구석 여행 등과 관련된 영상 수와 평균 ‘좋아요’ 수는 전년대비 각각 21%, 5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의 자유로운 여행을 추억하는 동시에 여행에 대한 잠재적 욕구를 표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여행에 대한 전체 언급량 중 관광산업 동향 키워드 점유율은 전년대비 6%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가 진정되면 언제든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수요가 존재한다는 신호로 보인다. 

변화의 사이 속, 주목(Note) 받는 새로운 여행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라 새로운 여행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재택근무 실시로 업무공간의 제약이 사라지며 낯선 곳에서 한 달 살기, 호텔 재택 등 일상과 색다름을 병행할 수 있는 여행형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아울러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무착륙여행 등 대체상품이 기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소셜미디어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언급된 ‘한 달 살기’, ‘호텔재택’, ‘무착륙여행’ 등과 같은 키워드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40% 증가해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한다. 

김영미 공사 관광빅데이터실장은 “이번 전망은 소셜미디어 상의 데이터 변화와 관광객들의 실제 이동패턴 변화를 다각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사람들의 심리 변화가 실제 여행시장에 미친 영향들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올해 2월 오픈 예정인 관광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분석을 통해 공사 사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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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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