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새해 초 전북 임실군에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가정에 써달라”며 거액을 기부한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다.
임실군 삼계면이 고향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는 지난 1월 14일 저소득가구, 한부모가정과 조손가정 등을 위해 3억 708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해 큰 화제를 모았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거액을 쾌척한 익명의 독지가에 뜻을 같이하는 지역민들이 늘면서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임실한돈협회(회장 김성두)는 지난 28일 “멀리에서도 임실군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익명으로 거액의 기부를 하는 분이 있는데 지역민인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돼지고기 1톤을 기탁했다.
한돈협회가 기탁한 돼지고기는 오는 4일 저소득층 338세대, 사회복지시설 11개소에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25일에도 임실연합중기(회장 최성호) 임원들은 임실군을 찾아“회원 70여명의 뜻”이라며“설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고 1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성금은 KBS 전주방송총국을 통해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탁돼 어려운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섬진강다슬기마을(대표 최기술)도 내달 5일 쌀(20kg) 20포를 노인과 아동‧장애인 시설에 전달하는 기탁식을 가질 예정이다.
익명의 기부자가 전한 성금은 임실군에 거주하는 조손가정과 한부모가정, 차상위계층 등 총 1182세대에 1개월에서 5개월 동안 꾸준히 나누어 전해진다.
기부금은 자녀가 1명인 경우는 20만원, 2명은 30만원, 3명 이상은 40만원씩 5개월간 매달 입금되며, 자녀가 없는 경우는 20만원을 한 번에 지원한다.
심 민 임실군수는“새해 초부터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로 시작된 기부 문화가 각계각층으로 번져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기부한 분들의 뜻에 맞게 어려운 이웃들에게 적기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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