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2.11~14)를 앞두고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데다 기존보다 전파력이 센 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 사례까지 나오면서 '봄철 4차 대유행'이 현실화 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총 451명이다. 467명이 나온 직전일보다 16명 줄어들며 이틀 연속 400명대를 이어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339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415명)보다 76명 적다.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확진자 증가 폭이 크지 않은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는 300명대 중후반, 많으면 4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일 1000명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3차 대유행의 확산세는 꺾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1주일(1.29∼2.4)만 놓고 보면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69명→456명→355명→305명→336명→467명→451명을 기록, 하루 평균 406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76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친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정부의 조처에도 확산세가 확실히 잡히지 않고 있다.
문제는 확산세가 뚜렷하게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올봄 코로나 4차 대유행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더해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 사례까지 나오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감염자는 39명으로 이 중 4명은 지역 사회 내 n차 전파 사례에 해당돼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장기화와 이달 시작될 백신 기대감에 경각심이 풀려 방역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오는 11~14일 전국 주요 휴양지 숙박시설의 방이 동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강원권에 이는 유명 브랜드 호텔과 리조트는 이미 예약이 가득 찼다. 게스트하우스 같은 소규모 숙박시설도 빠르게 예약이 차는 중이다.
제주관광협회에서 따르면 지난해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에 제주도를 방문한 여행객은 약 18만명 수준이었다. 8월 광복절 연휴에는 하루 평균 4만5000여명이, 추석 연휴 기간에는 하루 평균 3만3000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윤 반장은 "3월, 4월에 유행이 다시 한번 올 수가 있다, 이런 우려가 있는 것 같다"며 "전문가를 비롯해 방역당국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도 현재 4차 유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고 판단하면서도 "긴장감의 해이나, 3월 이후 여러 여건 자체가 다른 유행으로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인구 이동량의 증가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초재생산지수의 증가는 물론 거듭 기관이나 시설이 재발하는 그런 모습들이 있다. 만약 3~4월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도가 오는 시기로 긴장이 해이해진다면 다시 유행이 일어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를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 감소세에도 산발적 발생은 이어지고 있는데다 백신 접종의 시작과 함께 개학을 맞이할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안정되기 위해서도 설 연휴가 매우 중요하다"며 "가급적 모든 사적 모임은 취소하고 되도록 안전한 집에 머무르면서 비대면으로 사랑과 마음의 정을 나눠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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