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앱장터 수수료 30%→15% 내린다

구글, 앱장터 수수료 30%→15% 내린다

개발사 매출 100만달러(11억원) 규모까지 15% 적용, 11억원 구간부터 30% 적용

기사승인 2021-03-16 08:40:55
구글플레이 로고. /구글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구글이 개발사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구글플레이 개발사에 15% 수수료를 적용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반값 수수료’ 정책은 모든 규모의 개발사를 대상으로 기존 수수료의 절반인 15% 수수료를 적용한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담고 있다. 그동안 구글플레이의 30% 수수료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구글은 2021년 7월 1일부터 구글플레이에서 유료 콘텐츠를 판매하는 모든 개발사(게임 및 디지털 콘텐츠 앱 등 모두 포함)를 대상으로 최초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 매출에 대해 15% 수수료를 적용하고 초과된 매출에 대해서는 30% 수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반값 수수료는 개발사의 연간 매출을 기준으로 적용되며 이는 연 단위로 산정, 적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개발사 연 매출이 20억 원이라면 11억 원에 대해서는 15%, 초과된 9억 원의 매출에 대해서는 30%의 수수료를 내는 방식이다.

이번 반값 수수료 발표로 대⋅중⋅소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사실상 구글플레이에서 유료 콘텐츠를 판매하는 거의 대부분의 국내 개발사가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플레이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앱과 실물 재화를 거래하는 앱은 기존과 동일하게 수수료가 적용되지 않는다.

업계 및 학계는 국내 개발사와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구글의 이번 결정을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구글코리아가 지난 11월 국내 앱 생태계의 발전과 상생을 목표로 출범한 ‘앱 생태계 상생 포럼’의 장대익 의장은 “한국에서 촉발된 수수료 논의가 전 세계 개발자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구글의 수수료 인하 결정은 앱 생태계 상생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현 슈퍼어썸 대표 역시 구글의 결정을 환영하며 "구글플레이는 작은 게임사도 아무 조건 없이 글로벌 이용자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경감된 만큼 보다 재미있는 게임으로 이용자를 만나기 위해 혁신 역량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기술경영전공 배성주 교수는 "한국 개발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반영한 구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앱마켓은 앱 생태계의 안전하고 통일된 환경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구글의 이번 발표가 한국 앱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번 반값 수수료 적용 결정에서 나아가 국내 앱 생태계 발전을 위해 중소개발사 지원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콘텐츠 분야의 국내 중소개발사와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9월 발표한 ‘K-reate(크리에이트)’ 프로그램이 올해 본격 운영된다. 구글은 크리에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중소개발사의 해외 진출을 돕는 마케팅 지원은 물론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모션과 같이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해 게임에만 한정했던 30% 수수료를 디지털 콘텐츠를 다루는 모든 앱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해 거센 역풍에 직면했다. 지난 국회에서는 '구글 갑질 방지법'과 관련한 7건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구글 측은 이를 의식해 한국에서만 관련 정책 변경을 올해 10월까지 유예키로 하면서 법안 논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