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본 기성용 후배 분노…"성폭행 피해자란 그들이 가해자"

PD수첩 본 기성용 후배 분노…"성폭행 피해자란 그들이 가해자"

성폭력 의혹 제기한 후배들 "가해자의 주요 부위까지 기억"
또 다른 후배 "폭로자들이 나와 친구들에게 했던 짓" 뒤집어

기사승인 2021-03-17 13:31:18
기성용이 지난달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서울과 전북의 K리그1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초등생 시절 후배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축구선수 기성용에게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들이 MBC 'PD수첩'에 나와 "성기 모양까지 기억한다"며 충격적인 주장을 했다. 방송이 끝난 후 이들의 초등학교 후배인 A씨는 "(기성용 의혹 폭로자)이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며 분노했다. 

A씨는 16일 PD수첩 방영 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성용 의혹을 폭로한 이들의 성폭행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A씨는 학교폭력 및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B(기성용), C와 폭로자 D, E의 초등학교 후배다. 

A씨는 "(D와 E는) 저와 제 친구들한테 말도 안 되는 성적 학대와 폭행을 하고 뿌리를 뽑고 싶다네요"라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사과를 한 번도 못 받았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과거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저들은 13명을 집합시켜 한 명을 붙잡게 하고 강제로 자위행위를 시켰으며, 대회에 나가면 모텔에서 야한 영상을 틀어놓고 2명에게 누가 먼저 자위하나 경쟁시켰다. 또한 (기성용에게 당했다고 주장하는 구강성교도) 이들이 강제로 시키며 웃었다"면서 "저런 쓰레기들이 나와서 저러고 있으니 진짜 죽이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2월 말이었다.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프로축구 선수 B와 C가 2000년 1월부터 같은 해 6월까지 전남에 위치한 모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D와 E를 성폭력 했다고 주장했다. 내용 중 단서로 누리꾼들은 B를 기성용으로 지목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기성용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뒤로 숨고 싶지 않다"며 사실이 아님은 물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A씨의 폭로가 나오면서 폭로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A씨는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D와 E씨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들은 누구에게도 당할 사람이 아니고 오히려 악랄한 성폭행 가해자"라고 폭로했다. D, E의 과거 성범죄 전력 폭로와 함께 일부 동료들이 기성용 측을 옹호하면서 사태는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PD수첩' 일그러진 영웅편. MBC 캡처
이후 D와 E는 16일 방송된 PD수첩에서 기성용 성폭행 의혹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D씨는 "우리가 또 다른 사건의 가해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성용과 다른 선배로부터 당한 피해는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재영·이다영 자매 학폭 사태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경험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기성용을 포함한 가해자 2명은 번갈아 가면서 피해자들을 성폭행했다. 이들은 가해자의 중요부위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 측 변호사는 "2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하니, 제시해 주길 바란다"며 "잘못한 사람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성용과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C씨도 PD수첩 측에 "그런 일은 없었다. 어이가 없고 화나고 황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방송이 나간 직후 누리꾼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PD수첩이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 "진실공방 중인데 한쪽만 인터뷰해서 방송하다니 제정신인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만 주로 다루면서 자극적으로 방송했다" "본인들도 가해자면서 뭐가 그렇게 당당한가"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사실이면 정말 충격이다" "방송까지 나왔는데 거짓말을 할까" "빨리 진실이 밝혀지면 좋겠다" 등 반응도 있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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