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찰서 사이버수사과는 17일 오후 3시 진주에 있는 LH 본사와 서울 팀블라인드 한국지사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LH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문제없이 진행됐지만 블라인드 앱 운영사인 팀블라인드 한국지사 압수수색은 실패했다.
경찰은 오후 6시쯤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팀블라인드 한국지사 위치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구로 표기된 주소를 확인하고 방문했지만,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한국지사 위치와 연락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압수수색을 하려 해도 사무실이 없어서 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이 버젓이 있는데도 찾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팀블라인드 사무실은 강남구의 A건물에 있는데 경찰은 강남구의 B건물을 찾은 것이다.
경찰은 사무실을 잘못 찾았다는 것을 알고 A건물로 다시 향했지만 오후 6시가 넘어 팀블라인드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여서 압수수색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사무실에 대해 다시 수색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팀블라인드 미국 본사에도 영장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내 협조를 요청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LH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블라인드에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어차피 한두달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다니련다"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 등의 글을 올려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블라인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회사 이메일 계정을 인증해야 하는 만큼 글쓴이가 LH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해당 글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LH는 14일 작성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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