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차주 A씨는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문 올리겠습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처벌받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과했다.
이어 "제 잘못에 대한 생각, 잘못된 처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잘못의 경중에 있어 제 잘못이 많이 크고 잘못된 것이라 깨우쳐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만 그는 "이유없이 그러지는 않았다"고 호소했다. 맥라렌 차주는 "어린아이에 상처를 입혀야겠다는 고의적 생각은 없었다. 제가 화난다는 짧은 생각에 가족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형사가 연락해 송정동 CCTV와 지구대 CCTV도 다 확보가 됐다더라. 이제야 진실이 밝혀지게 됐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진 않으니 잘못됐던 제 행동에 사과 말씀드린다"고 했다.
A씨는 "제 말 한마디가 아이들을 지칭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이렇게 내뱉은 말들이 아이들에겐 상처가 됐을 것이라 생각된다"면서 "모든 법적인 처벌은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의 차에서 욕하고 끝냈으면 될 일이었는데 굳이 내려서까지 (상대) 차주에 가서 분을 표현한 일은 정말 죄송하다. 따로 연락주시면 다시 사과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7시쯤 발생했다. 미니(MINI) 차주인 B씨는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라는 글을 올려 "맥라렌 차량이 골목길에서 빠른 속도로 제 차량 우측 앞으로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 출발하려는 순간 욕설을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당시 B씨의 차에는 아내와 9살, 7살 쌍둥이가 타고 있었다. B씨는 A씨의 차량이 계속 쫓아오면서 보복운전을 했고 신호대기 중 차에 다가와 선루프 사이로 "너네 아빠는 거지라 이런 똥차타는 거다" 등 막말을 내뱉었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같은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해 "B씨가 먼저 보복운전을 했다"며 "내 차에도 여자친구와 태어난지 얼마 안 된 반려견이 타고 있어서 조심히 운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B씨가 먼저 욕했다. 왜 욕하냐고 하다가 감정조절이 안 돼 같이 욕을 하게 됐다"면서 "이후 B씨가 차선을 계속 변경하면서 난폭운전을 했다"고도 했다.
그는 또 "B씨의 아내가 '거지새X들, 어린X이 어디서 렌트해왔냐' 등의 욕설을 했다"면서 "아이들이 있어서 참다가 화가 나 B씨의 차에 가서 '애들 앞에서 자꾸 욕하지 마라. 그러니까 너네가 거지처럼 사는거다'말했는데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래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B씨는 이날 오후 사과문을 올렸다.
B씨는 19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를 찾아 협박과 모욕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교통사고조사계 아닌 형사계(강력팀)에 배정해 보복운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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