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돌잔치는 좀 직계끼리만 하면 안되나요'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친한 친구 아이의 돌잔치를 앞뒀다고 밝힌 A씨는 "(친구로부터) '이 시국에 민폐라 직계가족과 믿을만한 친한 친구들만 부른다. 안 와도 되니 부담 갖지 말라'고 하더라"라면서 "요즘 같은 시국에 굳이 초대장 돌리면서 안오면 서운해할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생계가 달려있다. 초대받은 사람 중엔 지병이 있거나 어린이집, 병원 등에 출근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사무직원 역시 코로나에 걸리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한마디 해주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친한 친구라 돌잔치에 갈 것이다. 제발 친구들 (돌잔치에) 초대하지 말고 직계끼리만 하자. 제발"이라고 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중인 수도권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돌잔치에 99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불만을 갖는 건 A씨뿐만 아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초대된 돌잔치에 가야 할 지 의견을 구하는 질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맘카페 회원 B씨는 "곧 친척 돌잔치가 있다. 최근 99명까지 돌잔치에 초대가 가능하다고 해서 친척, 친구 등 지인을 다 부른다고 한다. 저희도 작년에 가족만 모여서 돌잔치를 해서 아이 돌잔치를 해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는데 지금 시기에 (지인을 부르는) 돌잔치를 해야 하나 싶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누리꾼 대부분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여전히 일일 확진자가 400명대에 달하는데 돌잔치에 모이는 건 위험하지 않나" "요즘같은 시국에 누가 돌잔치에 초대하나" "코로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돌잔치에 친구들 다 부르는 건 솔직히 이해 안됐다" "이 시국에 결혼이나 장례는 이해하겠는데 돌잔치를 크게 할 필요 있을까" 등 의견을 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해라"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하고 돌 선물 정도만 해줘도 될 듯" 등 상대가 서운하지 않도록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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