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만 투기 묵살한 거 아냐…타 기관도 조사 거부" 최초 제보자 호소

"LH만 투기 묵살한 거 아냐…타 기관도 조사 거부" 최초 제보자 호소

"제보받은 것만이라도 조사해야" 靑 국민청원
"LH 퇴직자, 재직 당시 주공 5채 소유…현재 재개발"

기사승인 2021-03-29 08:22:09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초 제보자라고 주장한 이가 "당시 LH만 제보를 묵살한 게 아니다"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2020년 LH 투기 의혹 최초 제보자라고 밝힌 A씨는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제보 당시 저는 오랜시간 망설이다 저의 제보로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행동했지만 묵살당하고 자포자기했다"면서 "다시 한번 용기를 내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청원을 올린 이유에 대해 "LH직원, 공무원, 국회의원 등 고위 공직자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모든 편의를 누리고 있다. 그들이 '특권의식을 갖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국민들이 그렇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저는 뉴스에 나왔던 2020년 LH 투기의 최초 제보자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청원에서 A씨는 "(최초 제보) 당시 LH만 묵살한 것이 아니다. 많은 기관에서 고위 공직자라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했다"면서 "LH 부동산 투기에 대해 대상을 10년 이상으로 늘릴 수가 없다면 적어도 제보 받은 것이라도 조사해달라"고 했다. 

이어 "퇴직자에 대한 조사를 10년 전까지 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면서도 "고위 공직자가, 그것도 LH에서 재직했던 사람이 거주하지 않음에도 주공아파트 5채가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A씨는 "재산신고한 게 이정도인데 신고하지 않은 건 얼마나 있겠나"라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모든 것을 자기들만의 특권이라고 누리는 파렴치한 인간들을 반드시 처벌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이 글은 29일 8시 17분 기준 1369명의 동의를 얻었다.

그는 또 다른 커뮤니티에 최초제보자라는 증거와 함께 반부패 익명신고시스템인 '레드휘슬' 신고 결과 캡처본도 함께 공유했다. 

A씨는 "지난해 레드휘슬로 2번 제보했지만 LH 측에서 퇴직자라고 조사를 거부했다"면서 "두 번 제보했는데 (LH 측은) 1건만 있었다고 거짓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A씨가 국회의원에게 1건이 아닌 2건의 제보였다고 정정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LH 레드휘슬 접수현황'에 따르면, 2016~2020년 7월 접수된 641건의 부조리신고 중 1건만 투기 관련 내용이었다.

A씨는 한 LH 퇴직자가 재직 당시 주공아파트 5채를 소유한 재산 신고 내역을 올리고 "(거주하는 것도 아니면서) 대노코  주공아파트 5채 가지고 있다고 몇 년간 신고했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거 같다"면서 "지금 재개발 돼 시세차익 엄청날건데 말이다"라고 말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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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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