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살해 20대 가해자 신상공개하라" 9.5만명 청원 동의

'세 모녀 살해 20대 가해자 신상공개하라" 9.5만명 청원 동의

청원인 "사회적 약자인 여성, 많은 범죄에 노출"

기사승인 2021-03-29 15:49:11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 A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게시 3일 만에 9만5000명을 넘는 동의를 얻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 공개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이날 오후 2시25분 기준 9만5071명의 동의를 얻었다. 작성자가 지난 26일 올린 이 청원글은 사전 동의 100명이 넘어 관리자 검토를 거친 후 이날 공개됐다. 

청원인은 "하루에도 수십명씩 죽어가는 여성들은 '안 만나줘' '그냥'(묻지마)' '약하니까' 등 상대적 약자라는 이유로 많은 범죄에 노출돼있다"며 "현재 '노원 세 모녀 살인 사건'으로 기사가 올라오지만, 세상은 왠지 조용한 것 같다. 조용하면 안 된다. 그냥 넘어가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 사건의 가해자는 자해를 시도해 치료 중이라 아직 제대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일가족 3명이 (가해자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은 확실하다"며 "작정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도 확실하다. 가해자 신상을 빠른 시일 내에 공개 바란다"고 촉구했다.

온라인상에서 A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해달라고 요구가 이어지는 것은 이번 사건이 스토킹 범죄로 추정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9시10분께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현장에서 함께 발견된 A씨는 자해 후 쓰러져 있었으나 의식이 있어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다. 그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A씨는 피해자인 큰딸과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사이로 파악됐다. 피해자 지인을 인용해 A씨가 피해자로부터 만남을 거부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스토킹 범죄로 추정된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모든 흉악범은 성별을 떠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맞다" "외국처럼 흉악범은 모두 신상공개해야 한다" "범죄자의 인권을 따지면서 피해자의 인권은 짓밟았다" "20대 초반이면 사형이나 무기징역이 아닌 이상 사회로 다시 돌아올 것, 신상공개 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로, 의료진으로부터 경과 설명을 듣고 피해자들과의 관계, 범행 동기 등 구체적 내용을 수사할 방침이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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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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