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카드업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 금액이 전년대비 0.3%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2019년의 경우 5.1% 증가했던것과 비교하면 무려 4.8%p 감소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0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877조3000억원으로 전년(874조7000억원)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액으로 따지면 2조6000억원이었다. 2019년의 경우 2018년 대비 이용금액 증가율은 5.1%로, 증가율 하락폭은 무려 4.8%p에 달한다.
개별 카드를 살펴보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705조3000억원으로 전년(701조원) 대비 0.6%(4조3000억원) 증가했다. 2019년이 경우 증가율이 5.6%를 기록했다. 반면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172조원으로 전년(173조7000억원) 대비 1%(1조7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카드이용금액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지난해 카드대출 총액은 전년대비 4.7% 증가한 4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장기 카드대출(35조4000억원)이 지난해보다 3.0% 늘어나면서 대출금액 증가를 견인했다. 단기 카드대출(6조5000억원)은 14.3% 줄었다.
금감원은 “소비자들이 현금 서비스에 비해 금리가 낮은 카드론 이용을 늘렸고, 카드사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금 서비스 취급을 축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증가와 함께 카드업계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케팅 감축과 해외카드 수수료 지급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영업비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264억원으로 전년(1조6463억원) 대비 23.1% 증가했다. 이 중 총비용이 3838억원 줄어 순이익이 늘었는데,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위축돼 제휴사 지급 수수료가 2406억원 줄어들었으며, 대면모집 위축에 따른 모집 비용이 1187억원 감소했다. 카드론 수익은 1906억원 늘었지만,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1336억원 낮아졌다. 또한 현금서비스 수익도 930억원 줄어 총수익이 3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29%로 전년말(1.43%) 대비 0.14%p 개선됐다. 신용판매 부문 연체율은 0.64%로 1년전보다 0.1%p 낮아졌으며, 카드대출 연체율은 2.89%로 1년전보다 0.26%p 낮아졌다. 같은기간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3%로 전년대비 동일했고, 규제비율(8%)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레버리지배율도 규제비율(8배 이내)을 충족한 4.9배로 전년말(4.8배) 대비 상승했다.
금감원은 “유례없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잠재부실이 누적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소비회복 속도, 금리 변동성 등 제반 여건 변화에 따른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동성리스크 관리 강화방안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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