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정부는 8일 시작할 예정이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교 대상 AZ백신 접종을 일시 연기했다. 또한 이미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만 60세 미만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7일 “지난 5일 신고된 중증사례 중 1건이 혈전증 진단을 받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접종 후 혈전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대 여성으로, 의료기관 종사자다. 그는 지난달 17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으며, 이후 12일만인 같은 달 29일 증상이 발생했다. 평소 앓아 온 지병(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현재 조사된 바로는 접종 후 12일이 경과된 시점에 혈전 증상 나타났다”며 “평상시 어렵지(힘들지) 않은 활동을 할 때 숨찬 증상이 있어 병원 진료를 받았고, 며칠 더 지난 뒤 다리 부위에서 하지 부종이 동반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혈전은 다리와 폐에서 확인됐고 ‘뇌정맥동혈전증’ 진단 때와 같은 뇌 혈전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의무기록 상으로는 ‘폐혈전색전증’인데 최종 기록은 ‘심부정맥혈전증’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여성은 입원 치료 중이며, 상태는 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CVST 진단을 받은 20대 구급대원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 구급대원은 심한 두통 증상 등이 나타나 입원 치료를 받았고, 증상이 호전돼 지금은 퇴원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에게서 혈전이 발견된 사례도 있다. 사망자는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60대 환자로, 사후 부검에서 혈전증 소견이 나왔으나 당국은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현재 정부는 이같은 혈전 논란이 계속되자 8일 시작할 예정이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교 대상 백신 접종을 일시 연기했다.
또한 이미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만 60세 미만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희귀 혈전증 간의 관련성을 검토해 7∼8일(현지시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EMA의 검토 결과가 나오면 이에 대한 혈전, 백신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관련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