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6개씩 팔았다”…편의점 업계 효자 된 ‘○○’

“1분에 6개씩 팔았다”…편의점 업계 효자 된 ‘○○’

기사승인 2021-04-24 05:29:01
사진=이마트24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편의점 업계에서 와인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구색 맞추기 상품에서 이제는 매출이 급증하면서 업계의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편의점들은 관련 판매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와인의 종류도 다양화 하고 있다. 

지난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와인(2ℓ 이하 제품) 수입액은 1억966만2000달러(약 12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5.4%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와인 수입액이 1억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와인 수입량은 86.4% 증가한 1만5473.1t으로, 역시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와인 수입이 늘어난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안에서의 ‘홈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와인을 구입할 수 있는 매장들도 늘었다. 특히 편의점들은 집 근처에서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주류특화매장을 확대하며 큰 이득을 봤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와인 판매 수량을 집계한 결과 80만병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분에 평균 6병꼴로 판매된 셈이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8일까지 와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30.1% 신장했다. 칵테일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GS25의 1분기 칵테일 주류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5.5% 증가했다. 

이에 편의점들은 관련 마케팅과 상품 라인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마트24는 2018년 11월 첫 선을 보인 주류특화매장을 현재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곳으로 늘렸다. 온라인으로 예약 후 매장에서 와인을 받는 'O2O 서비스'는 3000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올해 1분기 와인 O2O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4월 '이달의 와인'으로 '펫저 안토니힐 까베네쇼비뇽'과 '페데리코 파테니나 까바 브륏'을 선정해 각 9000원대에 판매한다. '마르께스 까사 콘차 까베네쇼비뇽'을 1만 세트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세븐일레븐 역시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이달 9일부터 '와인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칠성음료 온라인 쇼핑몰인 칠성몰에서 와인을 구매하면 원하는 날짜에 지정한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세븐일레븐은 이 서비스가 가능한 점포 수를 현재 1000여개에서 연말까지 60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이와 함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오전 8시까지 와인을 예약하면 당일 오후 6시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는 '와인 당일 배송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현재 수도권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GS리테일은 CJ푸드빌, 이랜드이츠 등과 손잡고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식당에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에서 구매한 와인을 가져가면 주류 반입비를 받지 않는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와인25플러스로 주문한 와인을 가까운 GS25 편의점에서 수령한 뒤 제휴 레스토랑을 방문해 구매 내역을 인증하면 와인 따개와 와인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편의점 업계의 와인 열풍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누적 300만 병 판매도 가능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와인 시장 자체가 커졌다”고 말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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