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데뷔전’ 양현종 “앞으로는 커브도 던질 것”

‘안정적인 데뷔전’ 양현종 “앞으로는 커브도 던질 것”

기사승인 2021-04-27 14:37:42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하는 양현종.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현재도 커브를 연습하고 있는데 오늘은 한 개도 안 던졌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3회초 선발 투수 조던 라일스에 이어 구원 등판해 4.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좀처럼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한 양현종은 전날 경기에서 텍사스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조기 강판과 불펜 소모 속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로스터에 합류한 양현종은 이날 선발 투수 라일스가 부진하자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1개의 피홈런과 2실점 등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데뷔전에서 강타선을 보유한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7타자 연속 범타를 만들어내는 등 경쟁력을 입증한 양현종이다.

경기 후 양현종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첫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구단과 팬들이 좋아해주고 믿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첫 등판치고는 재밌게 잘 던진 것 같다”고 빅리그 데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다음 별 얘기가 없었다. 그냥 계속 준비하면서 대기했는데 구단 직원이 오후 2시경에 '축하한다'며 '홈구장으로 오라'고 말씀했다”고 콜업 과정을 설명했다.

미리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류현진과 연락을 주고 받은 사연도 공개했다.

양현종은 “(류)현진이 형에게 메시지가 왔다. 콜업 축하한다고, 잘 던졌다고 해줬다”라며 “(현진이형의) 부상이 잘 나았으면 좋겠다. 나도 꿈의 무대에서 더 많이 던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택시 스쿼드로 경기를 많이 지켜봤기에 크게 긴장하진 않았다. 많은 팬들 앞에서 오랜만에 공을 던져서 재밌었다. 상대가 누구든 간에 내 공을 던져야겠다는 목표로 투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꿈의 무대다. 오늘 오른 마운드에 서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많이 노력했다”라며 “한 번만 올라가는 게 아니라 앞으로 자주 공을 던져서 팬들과 구단, 선수들에게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양현종은 이날 66구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90.8마일(약 146㎞)이었다. 베이스볼 서전트에 따르면 패스트볼은 32구였으며 슬라이더는 18구, 체인지업은 16구였다. 

양현종은 “캠프 때부터 투수코치님이 커브가 좋다고 칭찬해주셨다. 현재도 커브를 연습하고 있는데 오늘은 한 개도 안 던졌다. 앞으로 등판 땐 자주 던져서 타자들이 상대할 때 힘들어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예고했다.

끝으로 그는 “애리조나에서부터 기분 좋은 상상을 많이 했는데 현실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 팀 동료 모두 응원해줬다. 그리고 미국에 와 있는 60일 동안 항상 옆에 있어준 손혁 전 감독님과 최인국 대표님이 힘과 용기를 주셨다. 두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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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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