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소비에 할인 전쟁까지…유통가 ‘가정의달’ 활짝 웃을까

보복 소비에 할인 전쟁까지…유통가 ‘가정의달’ 활짝 웃을까

기사승인 2021-04-28 06:00:33
인파로 몰리고 있는 백화점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지난 주말 백화점을 방문한 직장인 박모(32)씨는 주차장 입구의 긴 차량 행렬을 보고 놀랐다. 주차부터 매장 입장까지 수십 분이 걸릴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식음업장의 유명 맛집과 카페에는 이미 긴 줄이 늘어서 발걸음을 돌려야 할 정도였다. 박씨는 “집 안에만 있을 수 없어 모처럼 백화점에 들렀는데, 사람 너무 많아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억눌려있던 소비가 꿈틀거리고 있다. 따뜻해진 날씨와 백신 접종 효과 기대에 따른 영향이다. 주요 백화점들에선 봄 정기 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최대 50% 가량 급증했고, 최저가 할인전을 벌이고 있는 대형마트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며 신선식품 등의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작년 3월보다 21.7% 늘었다. 이는 2011년 1월(22.6%)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감소세였다가 2월(14.3%)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백화점(77.6%)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아동·스포츠(109.8%), 해외유명브랜드(89.0%)를 비롯해 여성캐주얼(84.5%)·정장(79.8%), 남성의류(78.2%) 등 패션 관련 상품군이 전반적으로 매출 호조를 보였다. 

편의점(10.7%), 대형마트(2.1%)에서도 매출이 늘었다. 대형마트에서도 외출 자제로 감소세를 보였던 의류(56.1%) 스포츠(36.9%) 잡화(36.9%) 등 비식품군 매출이 전월보다 많이 팔렸다. 편의점은 생활용품(13.9%) 가공식품(13.1%) 잡화(11.4%) 등 전 상품군 매출이 증가했다.

쿠키뉴스DB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17.6%나 감소했던 바 있다. 봄철 세일기간을 맞아 매장 방문 고객이 늘고 잠재된 소비가 표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봄철세일을 맞아 잠재된 소비가 표출되며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업계는 가정의달인 5월을 맞아 대대적 할인 공세를 펼치며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0일부터 전 점포에서 화장품 브랜드 42개가 참여하는 '코스메틱 페어'를 열어 화장품 선물 세트 60여 종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도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본점에서 유·아동 의류와 가구, 완구 등을 최대 50% 할인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도 28일부터 타임스퀘어점에서 신세계그룹의 식품을 특가에 판매하는 '고메위크' 행사를 연다. 롯데마트는 내달 5일까지 전국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완구 1000여개 품목을 최대 반값까지 할인한다. 이마트는 30일부터 매일 레고 상품 1종을 선정해 일일 특가로 판매하고, 오는 29일부터 안마의자와 안마기 행사를 열어 최대 2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11번가는 내달 5일까지 판매업체 8000여곳의 570만여 개 상품을 선보이는 올해 상반기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열다. 인터파크는 내달 7일까지 완구, 건강식품 등을 선보이는 '가족오락관' 행사를 개최한다. 

업계는 소비 심리 회복을 반기면서도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변수라고 우려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출 자제로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분출하며 유통매장 방문이 서서히 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도 “아직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적지 않은 만큼, 안심할수 없다. 4차 재유행이 현실화 한다면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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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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