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향해 충고를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송영길 대표 진심으로 축하하네! 자네가 거대여당의 대표가 되다니! 경천동지할 일일세. 나와 아내는 자네와 참으로 각별한 인연도 있고 옛 생각도 나고 솔직히 걱정도 되고 해서 이 글을 적고 쓰네 . 내가 임종석실장등 후배들로부터 배신자 탈영병이라고 불린다지? 다 듣고 있네만 자업자득이고 각오한 일이니 심란하지만 개의치 않고 있다네. 그런 내 처지를 감안해서 읽어주게”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세월호에 집중하느라 제복을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했더군. 이승만 박정희 묘역과 6.25참전용사 묘역을 다녀왔다니 참 고맙고 마음 든든했네. 너무나 상식적인 자네의 판단과 행동이 이렇게 고맙게 들리는 이 나라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 자네가 한때 한미FTA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원자력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한 것을 잘 기억하네. 자네의 소신과 판단을 존중하고 성원할께”라며 “그러나 단 한 가지 자네가 유념할 것이 있네. 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자네에게 한 말씀 청와대와 송영길 대표가 원팀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은 자네를 영원히 죽이는 걸세”라고 조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낙연을 보게나 추미애를 보게나 다른 자리에 있었지만 조국을 보게나 최근의 이성윤을 보게나. 역사가 번연히 살아있고 국민이 시퍼렇게 살아 있다네 다 원팀하다 원킬하지 않았나! 이미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일 처럼 어렵고 자네는 가라앉는 타이타닉호에서 잭팟을 기다리며 카드놀이를 하는 승선자의 신세라는 것을 명심하시게 결국 원팀이 되는 순간 국민을 등지고 민심에서 멀어지는 걸세. 조그만 소신을 지키고 더러운 이름을 남기지 않기 위해 살 떨리는 외로움과 수 없는 낙선과 좌절을 겪으며 나도 여기까지 왔다네”라고 전했다.
이어 “솔직히 오늘의 패도의 정치에 모든 책임은 586 운동권의 부나방 같은 정치에 있었네. 지난 20년 한국정치에 새로운 개혁의 자리에 있었으나 개혁은커녕 권력과 당권에 빌붙어 잘못된 정치를 용인하고 침묵하고, 패권의 정치, 진영논리, 계파정치를 만든 주역이 바로 나를 포함한 운동권이 아닌가? 국민을 오도하여 결국 폐족이 될 운명에 처해져 있고 민주화운동이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과 그를 따르는 문빠정치인과 원팀에서 빠져 나와 국민과 역사의 편에서 원팀이 되어 주시게. 역사는 지나고 보니 달걀로 바위를 치는 사람들의 승리의 기록이었네. 문자폭탄을 옹호했더군. 옳지 않네. 문재인정권은 문파가 지도하고 문자폭탄으로 민주주의를 초토화시킨 문폭정권이 될 걸세.문자폭탄은 이 나라 반민주기념관에 전시되고 언젠가는 역사교과서에 이상한 나라의 희한한 풍속도로 남겨질 걸세. 국민이 낸 세금으로 혹세무민하는 이상한 분들이 수염을 나부끼며 벌이는 이 광란의 시대에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자들이 문자폭탄을 용인 두둔하는 일은 실로 우스깡스러운 일이지. 그 현장에 자네와 내가 서 있는걸세 . 오늘 그대의 원팀의 수장께서 김오수를 임명하면서 검찰개혁을 완수한다고 하시데. 그의 임명은 조국의 복권이고 추미애의 부활이며 문재인정권의 완전한 개혁을 관에 넣고 대못을 친 것인데 국민은 문지기를 뽑았다고 하고, 민주당은 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니 소가 웃을 일이네. 그는 소작인들을 관리할 마름일세. 그것도 다 실력이 드러난 무능하고 쓸개 빠진 마름 말일세”라고 조언했다.
김 전 의원은 “오늘은 백신의 수급과 접종이 초과 달성되고 있다는 벌거벗은 임금님과 백신문제로 국민께 송구스럽다는 질병본부장 사이에 송영길 대표가 계시니 중심을 잡아주시게. 제발 벌거벗은 임금님께서 가만히 좀 계시게 해주게. 11월이 오기 전에 집단면역이 달성될 것이라는 대통령과 집단면역이 어렵다는 오명돈 국립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상임위원장의 말씀 가운데 누가 옳은지도 알려주시게. 국민을 헤깔리게 하는 대통령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말이 너무 길어졌네만 내가 자네를 실습생으로 사랑니를 뽑아 주었지? 벌써 40년이 지났지만. 옛정을 생각해서 제발 모욕죄로 나를 기소하지 않도록 선처 부탁하네. 부천 송내동 신혼방에 자네가 왔던 기억이 나네. 그때는 그곳이 포도밭이었지? 우리가 인천부천 노동자 시절이었지. 그때 내가 쓴 시집 가지고 있지? 지난날의 꿈이 나를 밀어간다 였던 거. 지난날의 꿈을 나도 자네도 잊지 않토록 하세. 부인께도 안부 전해주시게. 집사람도 자네에게 축하한다고 전해달라고 하네. 또 보세”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과 송 대표는 연세대 운동권 선후배 사이다. 연대 치대 73학번인 김 전 의원은 1977년 유신헌법 철폐 촉구 민주화 운동으로 구속됐다가 출소 이후 다시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본인과 배우자가 함께 구속된 이력이 있다. 송 대표는 연대 경영학과 81학번으로 1984년 첫 직선제 총학생회장에 당선돼 학생운동을 주도하며 투옥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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