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것이 타그리소는 글로벌 3상 임상 연구(FLAURA)를 통해 기존 표준치료제 대비 2배 이상의 우월한 무진행생존기간(1차 평가변수)을 입증했다. 특히 “타그리소는 전체생존기간(2차 평가변수)을 입증한 유일한 EGFR-TKI로 의미가 더욱 크다”는 게 B 교수의 설명이다.
B 교수는 “기존 EGFR-TKI는 무진행생존기간 결과만 가지고도 1차 치료로 급여가 인정된 반면, 타그리소에게는 2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 데이터가 요구되고 있다. 심지어 아시아인 하위분석의 전체생존기간 데이터 유용성까지 평가 잣대로 내세워지고 있다”며 암질심 논의 기준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폐암은 진단 시 말기가 많아 예후가 불량하고 치료가 까다로운데, 폐암에 맞설 강력한 무기가 있음에도 쓰지 못하는 현실에 의료진도 불만이 쌓여가는 상황.
B 교수는 “EGFR 변이 폐암이 빈번한 일본, 중국, 대만 등은 이미 1차 요법으로 급여 적용을 받고있으나, 국내 폐암 환자들이 글로벌 표준치료인 타그리소 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역차별 상황에 놓여있다.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암질심과 정부 요구에 적극 부응해야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관리 기조가 ‘재정 건전성’에 집중되면서 암질심의 역할이 임상적 유용성 검토를 포함, 재정 관리 등으로까지 확대되었다. 한정된 재정 안에서 효율적 운영,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암질심은 타그리소의 1차 급여 부적합 판정이 ‘회사의 재정 분담안만이 아닌 데이터에 있다’고 한 언론 보도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이제 회사가 해야 할 일은 타그리소 1차 치료 급여화를 위해 정부, 암질심 등과의 보다 적극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기존 안에서 진일보한 혁신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제출한 답안으로는 암질심 문턱을 넘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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