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어 안되면 교사가 학생 왕따"…페미니즘 사상 교육 의혹 '일파만파'

"제어 안되면 교사가 학생 왕따"…페미니즘 사상 교육 의혹 '일파만파'

온라인 커뮤니티서 중심으로 확산, 해당 사이트 폐쇄된 상태
청와대에 수사‧처벌 청원글 올라, 이틀 만에 동의 20만 돌파

기사승인 2021-05-06 11:50:07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고 있는 게시글 캡처본.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교사 집단으로 추정되는 단체가 학생들에게 페미니즘을 주입하고 세뇌하려고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온라인이 들썩이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수사와 처벌을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와 이틀 만에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최근 교사 집단으로 추정되는 단체가 학생들에게 정치적인 사상(페미니즘)을 주입하고 세뇌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글과 홈페이지 캡처본 형태의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내용은 최근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씨)에 올라온 게시물로, 누리꾼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남성들이 다수 활동하는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으며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맘카페'에 공유를 부탁하기도 했다. 엄마들이 활동하는 오픈 채팅방에도 해당 내용이 쏟아졌다.  

불법 촬영물 관련 질문에 사이트 주소와 함께 '디씨배포용'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것을 수상하게 여긴 누리꾼들이 해당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는 지난 2017년부터 유치원 및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한 글이 게재돼 있었다. 

게시글 내용에 따르면 교사 집단 관계자로 보이는 글쓴이는 연령대별로 사상 교육을 위한 교육 자료와 매뉴얼을 전달한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 주제는 페미니즘으로 풀이된다.

한 게시글에서 작성자는 "습득력은 빠르나 다소 어려운 글이 힘들 수 있는 6~7세 미취학 아동과 저학년은 글보다 시각적 자료를 꾸준히 반복적으로 보여줘야 하며 이를 기억하고 있는지, 어떤 내용인지 수시로 물어봐야 한다"면서 "성별에 따라 영상 속의 내용(시위영상, 집회영상)을 자연스럽게 흉내 내거나 따라 하도록 해 놀이로 생각할 수 있겠끔 유도"라고 적었다. 

또 초등 교사를 환영한다는 글에서는 "교사는 청소년기 이전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그들의 생각을 바꾸고 때로는 아이들 간의 정치에도 개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학생들의 세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함게 해당 글에는 "학교 밖에서 학생을 만나 교육 진행하실 때는 되도록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비공개 장소를 대여해 진행해주시기 바란다"며 "선별 학생은 되도록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부모가 있어도 부재하다고 판단되는 아이들을 진로 상담 혹은 학교생활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미리 선별하시기 바란다"고도 씌여있다. 

글쓴이는 "교육을 하다보면 가정에서의 성인지 교육이 잘못된 학생군에서 교육 시 학급 분위기를 흐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제어가 되지 않는 학생의 경우 불가피하게 교사가 간접적으로 학생집단에서 자연스럽게 따돌림당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한다"고 일종의 지침 같은 내용을 적기도 했다. 

이같은 내용이 온라인상에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사실이면 정말 충격이다" "아이들을 상대로 뭐 하는 짓인가" "젠더 문제가 아닌 아동학대이자 범죄" "내 아이가 저런 교육을 받을까 봐 무섭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하려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 처벌, 신상공개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5일 새벽 인터넷을 통해 교사 집단 또는 그보다 더 큰 단체로 추정되는 단체가 은밀하게 자신들의 정치적인 사상(페미니즘)을 학생들에게 주입하고자 최소 4년 이상을 암약하고 있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녀야 할 교사가 자신의 정치적 사상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려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분을 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마음이 쉽게 흔들릴 만한 어려운 처지에 처한 학생들에게 접근하여 세뇌하려 하고, 자신들의 사상 주입이 잘 통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해당 학생을 따돌림을 당하게 유도하는 등 교육자로서 해서는 안 될 끔찍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으며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전 11시 7분 기준 21만1222명의 동의를 얻었다. 

다만 이 글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해당 사이트는 현재 폐쇄된 상태다. 

청원인도 "위 내용은 현재로서는 사실인지 아닌지 명백하게 확인이 되지 않았으나 사실이라면 최소 4년간 수많은 학생들에게 조직적으로 은밀히 자신들의 사상을 세뇌하려 한 사건일 것"이라면서 "부디 철저히 수사하여 사건의 진위 여부, 만약 참이라면 그 전말을 밝히고 관계자들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논란이 된 사이트에 대한 IP추적 등을 통해 해당 단체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며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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