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60대 택시기사에 주먹질…도로 위 폭행 영상 '일파만파'

쓰러진 60대 택시기사에 주먹질…도로 위 폭행 영상 '일파만파'

경찰, 택시기사 무차별 폭행한 20대 구속영장
"가해 남성, 엄벌해달라" 청원 잇따라

기사승인 2021-05-07 11:51:20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한 젊은 남성이 고령의 택시기사를 상대로 무차별 폭행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이 일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해 남성을 엄벌해달라는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도로 위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한 젊은 남성을 처벌해달라는 청원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안양 택시기사 폭행 가해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2940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해 승차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택시기사를 기절할 때까지 얼굴을 때리는 것을 반복한 가해자를 강력처벌해 달라"면서 "저희 부모님 같은 택시기사가 부당한 이유로 심한 폭력을 당했다. 부당한 폭력이 절대 가벼운 일이 아닌 것을 국민 모두가 인지하고, 가해자가 무거운 벌을 받고 반성할 수 있도록 강력한 처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같은 사건과 관련해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신림동 택시기사폭행 엄정처벌!!!'이라는 제목의 글은 동일한 시각 517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연세 많은 택시기사를 젊고 온몸에 문신이 있는 남성이 무차별 폭행했다"며 "바닥에 누워있는 분의 얼굴만 때렸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 남성은) 경찰차가 도착하니 멈추는 게 아니라 제지당할까봐 더 빠르게 폭행하는 영상을 봤다"며 "피해자가 많이 안 다쳤길 바란다. 가해 남성은 엄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처음 영상이 알려질 때 폭행 장소가 특정되지 않아 청원에 적힌 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두 청원 모두 같은 영상을 첨부했으며, 사전동의 100명이 넘어 관리자가 공개를 검토 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이같은 청원이 잇따를 정도로 국민의 공분이 일은 것은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영상에는 택시 승객으로 추정되는 젊은 남성이 도로 위에 쓰러진 고령의 택시기사를 무차별적으로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신고를 받은 순찰차가 현장에 사이렌을 울리며 다가오는데도 젊은 남성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경찰이 도착해서인지 곧바로 영상은 끝이 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아버지뻘은 돼 보이는 어른을 저렇게 때리나" "보고만 있어도 너무 화가 난다" "도와주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가는 차량들도 너무 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지나가던 시민이 신고해 출동했고 택시기사를 폭행하던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남성은 이달 5일 오후 10시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난곡터널 부근에서 자신이 탑승한 택시를 몰던 60대 택시 기사를 도로에서 넘어뜨린 뒤 여러 차례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서울 관악경찰서는 상해·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이 남성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해 택시기사는 치아가 깨지고 뒷머리가 찢어지는 등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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