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행 가해자인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이 캡처돼 올라오고 있다. 또 A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블로그 주소도 공유되고 있다.
해당 사진은 일부 가림 처리가 됐으나 계정 주인의 이름과 직업,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 등이 담겼다.
해당 계정의 프로필 사진 속에는 어머니를 품에 안고 다정한 모습을 찍은 모습이 담겼다. 이와 함께 '효자 컨셉(콘셉트) 잡자는 거 아니에요. 어머니랑 한순간 순간이 늦어서야 소중하게 느끼는 겁니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이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했다. 최근 60대 택시기사를 도로에 눕힌 뒤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때리는 영상이 퍼진 것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10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난곡터널 인근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택시기사를 도로에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한 목격자가 찍은 영상을 보면 A씨는 택시가 정차한 뒤 길 위에 쓰러져 있는 택시기사를 수차례 주먹으로 가격했고 폭행은 경찰이 올 때까지 이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택시기사가 구토한 것을 나무라자 화가 나서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상해·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을 발부했다.
피해 택시기사는 치아가 깨지고 머리가 찢어져 의식 불명 상태다.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신상이 알려진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직도 혼수상태인 택시기사 조카분의 요청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택시기사의 조카라고 밝힌 누리꾼은 "아직까지 저희 고모부는 혼수상태로 중앙대병언 중환자실에 계신다"며 "현재 가족조차 면회가 안된다고 한다. 어버이날에도 홀로 누워계시는 고모부와 친척형들이 정말 안타깝다"고 적었다.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 주소를 공유하고 "20만명이 넘어야 한다고 친척형이 그러더라"여 청원 동참을 호소했다.
지난 7일 올라온 '안양 택시기사 폭행 가해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으로 14만9194명 이상이 동의했다.
누리꾼들은 "자기 부모는 소중하고 남의 부모는 하찮게 생각하는 X" "너희 어머니만 소중하냐. 택시기사도 누군가의 아버지" "효자의 반전이다" "어버이날 앞두고 부모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머니 얼굴까지 공개돼서 어떡하나" "자식이 부모 얼굴에 먹칠했다"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