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의 엇갈린 1분기 기상도… 넷마블 ‘맑음’·넥슨 ‘구름조금’·엔씨 ‘흐림’

3N의 엇갈린 1분기 기상도… 넷마블 ‘맑음’·넥슨 ‘구름조금’·엔씨 ‘흐림’

기사승인 2021-05-18 06:30:07
사진=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CI.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한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3사 모두 1분기 악재가 있었지만 넷마블은 오래간만에 호성적을 기록했고, 넥슨은 시장 예상치를 넘은 실적을 달성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사진=넷마블 구로구 신사옥. 강한결 기자

넷마블은 세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매출 5704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66%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세븐나이츠2’가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것이 주요했다. 이 게임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넷마블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2% 늘어난 1434억원의 인건비를 지출했지만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의 선방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내홍을 겪은 넥슨은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거뒀다. 증권가는 넥슨의 올 1분기 예상 매출을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의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803억엔(약 8278억원)부터 5% 증가한 869억엔(8957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넥슨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83억엔(9102억원), 영업이익 433억엔(44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4% 증가한 수치다.

사진=넥슨 판교 사옥. 넥슨제공

넥슨은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늘어난 1456억원을 글로벌 인건비로 지출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4% 증가하면서 선전했다. ‘V4’·‘바람의나라: 연’·‘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의 게임이 견조한 실적을 보여주면서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368억원(225억엔)을 기록했다. PC·온라인 게임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6909억원(657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넷마블, 넥슨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웃지 못했다.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125억 원, 영업이익 56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30%, 77% 줄어든 수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도 각각 9%, 64% 줄었다. 증권가의 1분기 컨센서스(매출 5509억원, 영업이익 1331억원)도 하회한다.

사진=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실적을 이끌던 ‘리니지 형제’의 매출 감소가 악영향을 미쳤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32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2% 줄었다. 주요작의 매출은 감소했고, 인건비도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2325억원의 인건비를 집행했다.

그렇다면 3N은 2분기를 어떻게 예상할까.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2분기 실적에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넥슨 측은 2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블레이드&소울2’와 ‘트릭스터M’ 등 신작 2종을 출시한다. '리니지M', '리니지2M' 등 일부 게임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바꿔보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사측은 특히 트릭스터M을 통해 여성·2030 유저를 사로잡겠다는 입장이다. 이장욱 엔씨 IR 실장은 “사전 캐릭터 생성 속도가 리니지2M보다 빠르다”며 “사전 예약자의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넓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다음 달 10일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제2의나라'를 출시한다. 지스타2019에서 처음 공개된 이 게임은 ‘니노쿠니’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게임이다. 니코쿠니는 일본의 게임개발사 레벨파이브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가 합작해서 만든 판타지 RPG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겸 넷마블네오 대표는 지난달 14일 넷마블 사옥에서 열린 제2의나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제2의나라는 한국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대를 열었던 '리니지2 레볼루션' 핵심 개발진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역작”이라며 ”카툰 렌더링 방식과 거장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더해져 이용자의 감성을 자극할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넥슨은 오는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45억~596억엔(5660억~6190억원), 영업이익 120억~164(1246억~1703억원)을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6%, 39~55%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사와 달리 넥슨은 2분기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대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커츠펠',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등의 신작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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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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