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의미 잊은 KIA 타이거즈… 결국 ‘이의리 데이’ 이벤트 연기

5·18 의미 잊은 KIA 타이거즈… 결국 ‘이의리 데이’ 이벤트 연기

기사승인 2021-05-17 18:40:32
사진=KIA 타이거즈 SNS 캡쳐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광주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오는 18일 예정된 ‘의리의리한 데이’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지역 민심을 읽지 못했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앞서 KIA는 고졸 신인 투수 이의리의 선발 등판일인 18일 SSG 랜더스전에서 행사를 준비했다.

‘의리’라는 이름을 가진 팬 가운데 공모를 통해 시구, 시타자로 초청하고, 선착순 1000명에게 이의리의 투구 실루엣이 그려져있는 티셔츠 제공, 좌석 및 마킹 키트 30%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었다.

이의리는 올해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뒤 데뷔 시즌부터 1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양현종이 떠나면서 비운 좌완 선발 자리를 메운 이의리는 17일 기준 6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구단도 이의리를 내세워 ‘팬심 몰이’를 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행사가 공개되자 팬들의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행사를 진행하는 날짜가 문제였다.

‘의리의리한 데이’가 예고된 18일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41주년이 되는 날이다. KIA의 연고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는 날이다. KIA도 이제껏 5월 18일에 홈경기를 할 때는 응원단과 이벤트 등을 진행하지 않고 조용히 경기를 했다.

행사 계획이 공개되자 KIA의 팬들은 분노를 표했고, 결국 KIA 구단은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 연기 사실을 공지했다.

KIA 구단은 “신인 선수에 대한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했으나 날짜 선정에 있어 사려깊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며 추후 적정한 날 플레이어 데이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인 선수에 대한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한 행사였으나 날짜 선정에 있어 사려 깊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 추후 적정한 날에 ‘플레이어 데이’를 실시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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