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쿠키뉴스] 오명규 기자 = 충남의용소방대의 역사가 올해로 110년을 맞아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등 그 활약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충남 15개 시군에 375개 대, 대원 1만 520명이 활동 중인 충남의용소방대의 효시는 1911년 10월 결성된 ‘공주소방조’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도민 안전을 위한 의용소방대의 봉사활동 또한 다른 시도와는 남다르다.
19일 도 소방본부의 활동실적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지역 안전지킴이 충남의용소방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 1월 14일 태안군 고남면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A씨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한 고남면 남성의용소방대에서는 곧바로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평소 주민 형편과 마을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대원들은 실종자에게 뚜렷한 실종 인과가 없는 점에 착안, 고남리 소재 한 미용실에서 A씨를 발견하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또한, 4월 6일에는 천안시 입장면 한 거리에서 길을 잃고 홀로 헤매던 치매 노인 B씨가 입장면여성의용소방대 박은숙 대장과 이상진 대원으로부터 발견됐다. 올 한해만 치매 어르신 3명이 의용소방대원의 손을 잡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자살률 저감을 위한 활동 또한 적극적이다. 2019년부터 각 시군에서 추진 중인 자살예방 멘토링 공모사업에 매년 의용소방대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도 게이트키퍼 교육을 이수한 대원 2748명이 자살 고위험군 3269명을 대상으로 주 2회 안부전화 등 멘토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3월부터는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전문자격을 보유한 대원으로 구성된 ‘어르신 돌봄 전문의용소방대’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1834명의 가정에 월 1회 방문해 정신건강 상담 등 생활밀착형 안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방역활동에 참여한 바 있는 충남의용소방대의 활동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5월까지 총 2953회에 걸쳐 연인원 2만 7296명의 대원이 방역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일일 평균 200명이 넘는 수치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특히, 감염 등 우려로 자원봉사자 발길이 끊겨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16개 예방접종센터에 1일 4명의 대원이 방문해 예진표 작성과 거동불편자 보조 등 힘을 쏟고 있다.
방의 고유 임무인 화재진압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2월 9일 부여군 석성면 제재소 인근 볏짚에서 시작된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건 바로 석성면전담의용소방대였다.
당시 제재소에는 수십 톤의 완제품과 가공되지 않은 목재가 있어 대형화재로 확대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소방차를 직접 몰아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제재소로 확대될 뻔한 불길을 초기에 잡아내 큰 재산피해를 막았다.
이밖에도 올해 의용소방대는 총 213건의 화재현장에 출동해 약 570억 원의 소중한 재산피해를 경감시켰다. 화재 이후에도 실의에 빠진 도민을 어루만지는 의용소방대의 따스한 손길은 계속됐다.
지난 4월 13일 예산군 신양면에서 마을 주민이 거주하는 주택에 불이 나 큰 피해를 입자 신양면 남녀 의용소방대 30명이 소손 피해 물품 처리를 돕고 아픔을 함께 나눴다. 2,342명의 대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가치가유 충남119’ 기금에 대원들이 보탠 금액도 벌써 2,200만 원이 넘었다.
‘가치가유 충남119’는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이 하루에 119원씩 기금을 모아 재난과 사고로 도움이 필요한 도민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의용소방대는 향후 소방본부와 협약을 맺은 한국해비타트에서 추진하는 화재피해 가구 집짓기와 수리 등 복구 작업에도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류석만 도 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은 “충남의용소방대는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뿌리 깊은 봉사조직”이라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용소방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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