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최근 포항에서 발생한 여중생 조건만남 강요·집단폭행 사건 후폭풍이 거세다.
사회적 안전망 부재를 통감,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항여성회는 20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마련과 범행 가담자 처벌을 촉구했다.
포항여성회는 "가해자들은 미성년자지만 잔혹한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용서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아이들이 불법 성매매에 노출되고 폭력 가해자로 전락한 부실한 사회적 보호망 부재에 대해 뼈아픈 반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의 대처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이 '관련 매뉴얼이 없었고 피해자가 보호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뒤늦게 수사에 나서면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포항여성회는 "지금이라도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당국, 경찰, 포항시가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여중생 5명 외에 남성 3명이 가담한 혐의를 포착,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용의자 8명 중 촉법소년 1명을 제외한 7명을 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대 남성 A씨에게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20대 남성 C씨와 여중생 3명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보호관찰중인 여중생 1명을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보호관찰소에 넘길 예정이다.
촉법소년(만 14세 미만)에 해당하는 여중생 1명은 가정법원에 넘기기로 했다.
이에 앞서 공동상해에 가담한 혐의로 D군이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