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지난 1월 출시된 엔픽셀의 첫 번째 게임인 ‘그랑사가’가 서비스 100일을 넘겼다.통상적으로 신규 게임의 경우 석 달 가량 인기가 이어지면 롱런에 성공하는 경우가 제법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그랑사가는 이제 안정기에 접어든 셈이다.
어플리케이션 통계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20일 그랑사가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는 17위1다. 출시 직전 한 달까지는 10위권을 유지했고, 서비스 100일이 지난 지금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에는 매출 순위 10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작은 대부분 기존의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새로운 IP로 성공하는 건 바늘구멍에 낙타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할 정도다. 그랑사가는 오래간만에 나온 신규 IP다. 신규 IP와 신작 개발사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엔픽셀은 어떻게 그랑사가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었을까.
◇ 유저와 밀접하게 소통하는 ‘양방향식 운영’
올해 한국게임 시장을 관통하는 단어를 한 가지 뽑는다면 바로 소통이다. 연초 확률형 아이템 등 각종 부정이슈가 게임업계를 관통한 시점, 유저들은 “그동안 게임사가 유저와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문제제기를 했다. 그동안 유저들의 피드백을 세심히 고려했다면 ‘트럭시위’와 같은 집단행동은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랑사가는 현재 네이버 공식카페를 커뮤니티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저들은 저마다 의견을 나누며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제시한다. 실제로 유저들의 피드백이 많은 부분은 패치를 통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엔픽셀은 공식 카페 '개발자 노트'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게임의 업데이트 방향에 대해 꾸준히 공유하는 밀착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운영자는 개발자 노트를 통해 향후 패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유저들은 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양방향식 운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AP’ 개선안 사례는 양방향 소통의 좋은 예로 볼 수 있다. 게임 내 재화 중 일부인 AP는 성장에 필요한 재료를 수급하기 위해, 왕국 퀘스트를 수주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캐릭터가 고레벨로 접어들수록 재료 요구량이 많아져 AP 소모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다수의 유저가 AP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엔픽셀 측은 두 차례 AP수급 개선 패치를 진행했고, 이 부분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 질릴 틈이 없다… 멈추지 않는 콘텐츠 업데이트
운영이 좋다고 해도 콘텐츠가 빠르게 고갈되면 게임은 롱런할 수 없다. 엔픽셀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그랑사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신챕터 스토리, 새로운 캐릭터와 ‘그랑웨폰’ 등을 꾸준히 추가하며 유저들에게 새로움을 전하고 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오르타와 준 등 신 캐릭터 2종이 추가됐고 두 캐릭터의 전용 그랑웨폰 26종, 고대, 천사 그랑웨폰 등이 생겼다. 또한 출시 이후 현재까지 두 개의 챕터가 새로 생겼으며 ‘길드전’, ‘봉마의 제단’ 등 새로운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 합리적인 BM과 투명한 운영으로 신뢰감 상승
그랑사가의 핵심은 뛰어난 ‘그랑웨폰’과 ‘아티팩트’를 뽑는 것이다. ‘갓챠(뽑기)류’ 게임의 특성상 BM(과금모델)을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유저의 평가가 갈리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과금의 중요도가 커지면 ‘현질게임(현금을 투입해야하는 게임)’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그런 의미에서 그랑사가는 출시 초반부터 다양한 이벤트와 보상으로 과금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고과금 유저를 의미하는 ‘고래유저’ 보다는 일반 유저들이 합리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BM을 설계한 것이다. 실제로 많은 유저들은 그랑사가의 과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여기에 일정 횟수를 채우면 고등급 아이템을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른바 ‘천장 시스템’을 도입해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아이템을 뽑는 것이 그랑사가의 핵심인만큼 확률 공개도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인게임 내에 SSR등급의 그랑웨폰 획득 확률도 자세하게 기재돼있다. 이와 관련해 엔픽셀 측은 "'그랑사가'는 유료 상품 뿐만 아니라 인게임 재화 구매 상품들도 확률을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고,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상품 내 아이템 획득 확률을 변경하는 이른바 '변동확률'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픽셀 관계자는 “출시 초반 성과를 바탕으로 출시 후 안정적인 운영과 소통을 중시하는 서비스 통해 이용자들의 원활한 플레이를 돕는 한 편 풍성한 혜택과 발 빠른 대처가 유저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회사의 첫 타이틀인 만큼 다수의 인력을 토대로 고품질의 서비스와 장기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타이틀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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