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함께 한 페미니즘 관련 행사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후원을 취소하겠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은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다.
21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일부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허위사실과 관련해, 게시글 사진 속 부스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무관하고 재단이 행사에서 함께한 기관들과도 전혀 관련이 없음을 밝힌다"고 입장을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최근 남성 회원이 주로 가입한 한 남초 커뮤니티에 올라온 페미니스트 교육 부스 사진이 됐다. 사진 속 행사 부스에는 '10대 페미니스트 성장동아리 페미니즘 교육을 실천하는 여성위원회'라고 적혀 있고 주최란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교육부, 충청남도교육청 등이 적혀 있다.
또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부스 사진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 관련 책모임 모집 안내문도 함께 공유되고 있다.
안내문에 따르면 2018년 2월 세종시의 한 단체는 영어책모임인 '페미-수다 1기' 모집 공고를 냈다.
해당 글에는 "엄마인 나, 딸인 나로서 우리 모두가 겪었거나 겪을지도 모르는 불평등한 경험들 앞에서 '이렇게 해야해~, 이렇게 하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이 아니야'라고 이야기해주는 [엄마는 페미니스트: 아이를 페미니스트로 키우는 열다섯가지 방법] 소책자(원서)를 읽어보며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는 등의 내용이 적혔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후원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게시물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선 후원 취소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남성 누리꾼들은 "월급 털어 7년째 후원 중인데 이 돈이 (이렇게 쓰이다니)" 저런데 쓰라고 후원한 게 아닌데 당장 취소하겠다" "아이들한테 남자 혐오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건가"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직접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측에 사실관계를 문의해 받은 답변을 커뮤니티에 공유하기도 했다.
이날 입장을 밝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해당 부스 사진에 대해 "2018년 10월20일 진행된 '2018 대한민국 시민 in 학생축제'로 아동 청소년이 직접 참여해 아동 관점의 정책안을 개발하고 제안하는 것이 행사 취지"라면서 "행사에서 운영된 전체 부스 중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놀이 및 권리 체험, 정책 부스를 운영했다. 게시글 사진 속 해당 부스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무관하고 재단이 행사에서 함께한 기관들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책모임 후원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공도서관으로서 독서동아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책모임을 위한 장소제공을 한 것"이라며 "해당 모임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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