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지난달 23일 시작돼 이날 오후 12시13분 기준 19만7518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마감일은 오는 23일까지다. 만약 청원 글이 한 달 이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나 정부 부처 관계자 등은 이와 관련한 답변을 해야 한다.
은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상화폐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라면서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코인 민심은 들끓었다.
3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40∼50대 인생 선배들한테 배운 것은 바로 내로남불"이라며 "40∼50대는 부동산 상승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타 쉽게 자산을 축적해왔다. 그들은 쉽게 돈을 불렸지만 이제는 투기라며 20∼30대들이 기회조차 잡지 못하도록 규제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은 위원장도 부동산으로 자산을 많이 불렸다. 국민의 생존이 달려있는 주택은 투기 대상으로 괜찮고, 코인은 부적절하다?"라고 반문하며 "은 위원장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 역시 해당 청원을 공유하며 독려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꼰대식 발언" "젊은이들의 좌절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세금은 걷어가면서 대책이나 보호장치는 왜 안 만드나" "손실에 책임지라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혼란을 주지 말라는 것" 등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