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장집 문 닫게 한 유튜버가 또?…국숫집 "무단촬영, 설명도 틀려"

게장집 문 닫게 한 유튜버가 또?…국숫집 "무단촬영, 설명도 틀려"

국숫집 사장 "댓글로 설명했지만 삭제 당해"

기사승인 2021-05-24 13:03:32
하얀트리 유튜브 영상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유명 게장집이 음식을 재사용한다고 허위 폭로해 문을 닫게 만들었던 유튜버가 이번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국숫집을 무단 촬영하고 국숫집 사장의 해명 댓글을 삭제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24일 온라인에서는 유튜버 '하얀트리'가 지난 2월 자신의 채널에 올린 한 국숫집 방문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국숫집은 과거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하얀트리는 이 영상에서 방송에 나온 식당들의 근황을 살펴보겠다고 취지를 밝히면서 3곳의 음식점을 찾아가 맛을 보고 평가했다.    

하얀트리는 국숫집에서 국수를 주문해 국물을 마신 뒤 "끝맛에서 섞이지 않은 맹물 맛이 났다"고 혹평했다. 

그는 "진한 육수가 있으면 그 육수에다가 물을 좀 탄 맛"이라며 "진한 멸치 육수 맛이 나면서 뒷맛으로 그냥 물 마시는 느낌이 나서 조금은 아쉽다"고 전했다.

당시 영상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해당 국숫집 사장 A씨가 관련 영상에 "오늘 처음으로 자세히 영상을 봤다"고  댓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A씨는 "제가 제 유튜브에 댓글을 보고 하얀트리가 (식당에) 왔다간 걸 알게 됐다"면서 "몰래 촬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화가 났던 건 육수가 진하거나, 심심하면 개인에게 다 맞춰주는데 하얀트리가 먹고가서 맹물이라며 육수 제조법을 틀리게 얘기한 것"이라며 "육수내기도 힘들고 정성껏 끓인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래서 제가 하얀트리에게 설명을 하고 댓글을 쓰니 다 삭제했다"며 "전 설명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결국 맹물국수집이 됐다. 저희는 찐한 육수가 매력인데, 제발 유튜버가 제대로 된 방송을 했으면 한다"고 하소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댓글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하얀트리는 해당 채널의 댓글쓰기를 막아놨다. 

일부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코로나 시기에 가장 어려운 음식점들의 생업을 망치게 하고 문을 닫게 하는 몰지각한 일부 유튜버들을 제재할 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잘 나가던 가게 하나 초토화하고 폐업시킨지 얼마나 됐다고 도둑 촬영을 해서 또 망하게 하려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연쇄폐업마" "유튜버에게 손해배상 청구하라" "가게 망하는 것 한순간" "아님 말고 식, 너무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여론이 들끓는 건 하얀트리가 지난해 12월 대구의 한 무한리필 간장게장집을 방문해 음식 재사용 의혹을 거짓으로 제기하면서 구설에 올랐었기 때문이다.

하얀트리는 리필한 게장에서 밥알이 나왔다며 음식 재사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밥알은 자신이 식사할 때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얀트리가 해명 영상을 촬영하러 게장집에 찾아갔지만 이미 비판에 시달리다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었다.

해당 식당 사장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원인은 "1년여간의 코로나19도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문 닫게 된 이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법과 제도로 막을 수는 없는지 너무나 답답하고, 자영업자들이 마음 편하게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청원한다"고 촉구했다.

이후 해당 식당은 올해 1월 영업을 재개했으며 하얀트리는 재차 식당을 찾아가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당시 하얀트리는 사과와 함께 "제 무지함과 부족함이 있었고 앞으로는 지나치게 단점을 지적하는 영상이나 식당에 피해가 가는 영상은 조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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