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벌떼처럼 달려들지 말고, 정확하게 반박해”

권영진 시장 “벌떼처럼 달려들지 말고, 정확하게 반박해”

기사승인 2021-05-24 15:15:47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2021.05.24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SNS에 정부의 백신외교를 저격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네티즌들을 ‘벌떼’라고 칭하며 “비아냥거리지 말고 정확하게 반박하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끄러운 우리의 백신 자화상’ 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우리가 어쩌다가 국군 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미국으로부터 원조받았다고 감읍해 하는 나라가 되었나”라고 썼다.

이어 “개념 없는 정치야, 무능한 정부야, 비겁한 전문가들아”라며 “이것은 자화자찬할 성과가 아니라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문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했다.

이후 권 시장은 다시 한 번 페이스북에 ‘백신에 관한 한 아닌 건 아닌거다’라는 글을 남겼다.

권 시장은 “나라를 지키는 군 장병들이 맞을 백신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우리 대통령이 미국까지 가서 얻어 오는 것이 자랑해야 할 일인가?”라며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방미 성과를 자랑하기에 급급하고 야당 정치인 중에도 자기가 역할을 한 것처럼 공치사하는 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태도도 불편하고 어이없다”며 “백신이 남아돌아서 여행객에게도 백신 맞혀주면서 동맹국 대통령의 요청에 대한 응답이 고작 군 장병 55만 명분이다. 그것도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한미연합훈련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에 반대할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고 적었다.

권 시장은 “우리나라 백신 방역은 수급 부족과 국민적 불신 문제가 있다. 모두 정부의 책임”이라고 문제를 제기를 한 뒤 “정부에 대한 불신은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과 거부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시장은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부족한 것은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발전도 있고 국민의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비판하는 사람을 몰아세우고 잘못이 없다고 우기거나 자화자찬만 한다고 사실이 달라지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권 시장의 글은 순식간에 화제가 되면서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권 시장은 자신의 글에 “예상대로 벌떼처럼 달려든다. 많이들 기분 나쁘신 모양이다”며 “봉창 두드리거나 비아냥거리지만 말고 내말에 틀린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반반해 보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후 권 시장의 ‘도전장’은 SNS나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공유됐고, 권 시장의 페이스북에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몰려와 댓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대구 확진자 늘어나는 것부터 신경을 쓰는 게 먼저인 것 같다. 신천지때 그 사태가 또 올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참 못났습니다. 아무리 정당이 틀리고 정치노선이 달라도 잘 한건 잘했다고 인정 좀 하세요”, “지금 시민들하고 싸우자는 겁니까?”, “시장님 벌떼 아니라 더한 것이 와도 신경 쓰지 마시고 앞만보고 달려가시길 바랍니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이 중 한 네티즌이 지난 2017년 6월 권 시장이 신천지 봉사단으로 수여한 표창장의 사진을 올리며 권 시장을 비난하자 권 시장은 “댓글 용역이거나 전문 댓글부대원 같네요. 본질을 흐리고 인신공격으로 기를 꺾는 전략과 솜씨가 대단해요”라고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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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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